킹코브라 찾아 정글 속으로
야생동물 만나는 해외여행지 5곳
사진=생성형 이미지
물론 야생동물 여행에서 ‘가까이’는 손을 뻗어 만질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동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운이 좋으면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만날 수 있지만 아무것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예측할 수 없음까지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짜 야생 탐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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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아굼베가 눈에 들어온다. 서고츠산맥의 울창한 열대우림에 자리한 작은 마을로 최근 해외 여행 매체에서도 ‘인도의 코브라 수도’라는 별칭으로 소개될 만큼 킹코브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킹코브라 연구로 알려진 아굼베 열대우림 연구소(ARRS)가 있다. 연구소는 아굼베 보호림 안에서 운영되는 현장 기반 보전·연구기관으로, 과거 킹코브라 무선추적 연구를 진행했고 현재도 파충·양서류 조사와 뱀에 대한 지역 주민 인식 연구 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야생 킹코브라는 관광객을 기다리는 전시동물이 아니다. 숲에서 발견 여부를 장담할 수 없으며 우기에 뱀 활동이 활발해지는 만큼 혼자 정글에 들어가 코브라를 찾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연구소의 야생동물 취급을 둘러싼 현지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와 당국 조사도 보도된 만큼 방문 전 최신 운영 상황과 허가된 프로그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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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카오야이|코브라부터 야생 코끼리까지 정글 탐방
방콕 여행에 하루 이틀을 더한다면 카오야이 국립공원도 색다른 선택이다. 동 파야옌-카오야이 산림군을 이루는 세계자연유산 지역으로 열대우림을 걸으며 다양한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곳의 매력은 특정 동물 하나만 보는 여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브라를 포함한 파충류부터 코끼리와 원숭이, 새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트레킹과 조류 관찰, 나이트 사파리 등을 통해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숲을 경험할 수도 있다.
다만 ‘킹코브라 관광지’처럼 생각하고 방문하는 것은 금물이다. 코브라를 만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의 영역이다. 오히려 전문 가이드와 숲을 걸으며 발자국과 울음소리, 배설물 등 동물이 남긴 흔적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여행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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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코모도|‘현존하는 공룡’과 같은 섬을 걷는다
조금 더 강렬한 만남을 원한다면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이 있다. 이곳의 주인공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인 코모도왕도마뱀이다.
코모도왕도마뱀이 특별한 이유는 동물원 우리 안이 아니라 실제 이들이 살아가는 섬에 여행자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레인저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구역을 탐방하면서 야생 개체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성체는 몸집이 크고 위험할 수 있는 포식자인 만큼 절대로 혼자 접근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자연보호와 관광객 증가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문객 관리도 강화되는 추세다. 여행을 계획한다면 항공권보다 먼저 최신 입장·예약 방식과 현지 공식 규정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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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여행의 ‘버킷리스트’로 꼽을 만한 경험은 우간다 브윈디 천연림에서 기다린다.
브윈디 천연림 국립공원은 세계 마운틴고릴라 개체군의 약 절반이 살아가는 곳이다. 여행자는 허가를 받고 가이드와 함께 숲속을 2~7시간가량 트레킹하며 고릴라 무리를 찾는다. habituation, 즉 사람의 존재에 적응된 고릴라 가족을 찾으면 일반적인 고릴라 트레킹에서는 약 1시간 동안 관찰할 수 있다.
동물원처럼 원하는 시간에 찾아가 바로 볼 수 있는 여행은 아니다. 숲의 상황과 고릴라의 이동에 따라 몇 시간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울창한 숲을 헤치고 들어가 야생 고릴라 가족이 먹이를 먹고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은 사파리 차량에서 동물을 바라보는 것과 또 다른 경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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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가까운 여행’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 중 하나가 갈라파고스다. 바다사자와 바다이구아나, 거대한 육지거북 등 독특한 야생동물이 섬 곳곳에서 살아간다.
흥미로운 점은 동물이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해변을 걷다가 바다사자를 만나거나 길가에서 바다이구아나가 쉬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가까이 다가가 인증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규정에 따라 보호지역에서는 허가된 자연주의 가이드와 동행해야 하며 야생동물과 최소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동물이 먼저 다가와도 마찬가지다. 먹이를 주거나 만지는 행동도 금지된다.
야생동물을 제대로 만나는 여행은 역설적으로 ‘얼마나 가까이 가느냐’보다 ‘얼마나 잘 거리를 지키느냐’가 중요하다. 코브라와 코모도왕도마뱀은 위험해서, 고릴라와 갈라파고스 동물들은 보호를 위해 거리가 필요하다. 동물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기는 대신 그들이 원래 살아가던 숲과 섬, 강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동물원 밖에서만 가능한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