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현대차 제네시스에 ‘인캐빈 카메라’ 공급 개시… 운전자 감시하며 기존 ADAS 완성도 높이는 ‘화룡점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거인, 삼성과 현대차가 마침내 ‘전장 동맹’의 첫 결실을 맺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인캐빈 카메라’가 2분기부터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되기 시작한 것이다.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이 ‘똑똑한 눈’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주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핵심 부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기는 인캐빈 카메라모듈을 개발해, 지난 2분기부터 현대자동차에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다.(출처=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인캐빈 카메라모듈을 개발해, 지난 2분기부터 현대자동차에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다.(출처=삼성전기)


자동차가 운전자를 감시하는 시대

차량 내부에 장착되는 인캐빈 카메라는 운전자의 눈 깜빡임, 고개의 방향, 시선의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이 운전자의 졸음이나 부주의(스마트폰 사용 등)를 감지하면, 강력한 경고를 보내 사고를 예방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출처=현대차)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출처=현대차)


이러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은 최근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유로 NCAP)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필수 사양으로 자리 잡았으며, 향후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삼성과 현대차의 이번 협력은 이러한 글로벌 안전 기준의 흐름에 발맞추는 중요한 행보다.

‘감시자’와 ‘조력자’의 만남, 안전의 완성

삼성의 인캐빈 카메라는 기존 ADAS 기능을 더욱 안전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슈퍼바이저’ 역할을 한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주던 기존의 ‘ADAS 삼위일체’와 결합되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 (출처=현대차)
차로 유지 보조 기능 (출처=현대차)
운전자의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손’을 돕는 차선 유지 보조(LKA)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만약 인캐빈 카메라가 운전자가 졸고 있다고 판단하면, 시스템은 더욱 강력한 경고를 보내거나 비상 정차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의 ‘눈’을 지켜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시선 분산을 줄여주면, 인캐빈 카메라는 그 시선이 올바른 곳을 향하고 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하며 안전의 마지막 단계를 완성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 (출처=현대차)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 (출처=현대차)

삼성-현대 동맹, 본격적인 시동

이번 인캐빈 카메라 공급은 2023년 10월 삼성전기가 현대차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된 이후 나온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다. 과거 북미 전기차 회사에 집중했던 삼성전기가 본격적으로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던 자동차가 이제는 운전자의 상태까지 살피는 ‘지능형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의 눈과 현대차의 두뇌가 결합한 이번 협력은, 완전 자율주행 시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