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SUV, 그리고 ‘나’. 2025년 수입차 시장의 정답지를 훔쳐보다
수입차 시장의 3대 핵심 키워드, 친환경·SUV·개인 구매 트렌드의 정확한 교차점에 폴스타 4가 자리 잡았다. 20년 만에 완전히 뒤집힌 시장의 판도 속에서 이 차가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 비밀을 파헤쳐 본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경이 흥미롭다.
SUV 쿠페 폴스타4 (출처=폴스타)
20년의 기다림, 드디어 주인이 된 ‘개인’
격세지감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수입차는 ‘법인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2003년 개인 명의 등록 비중은 43.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5년, 이 수치는 63.9%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제 시장의 주인은 명백히 ‘개인’이다.
SUV 쿠페 폴스타4 (출처=폴스타)
폴스타 4는 이 흐름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국내 누적 판매 1,910대 중 무려 77.1%(1,472대)가 개인 고객의 선택이었다. 수입차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이 수치는 폴스타 4가 단순히 업무용 차량이 아닌,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차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누가 타는 차’가 아닌 ‘내가 타는 차’의 시대가 온 것이다.
세단 시대의 종말, SUV 전성시대를 열다
한때 도로를 점령했던 세단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2003년 83%에 달했던 세단 비중은 이제 42.8%로 반 토막 났고, 그 자리는 57.2%를 차지한 SUV가 꿰찼다. 넓은 공간과 활용성을 무기로 한 SUV의 역습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폴스타4 측정면 (출처=폴스타)
아우토반을 삼킨 괴물, 숫자로 증명된 퍼포먼스
디자인만 예쁜 전기차라는 편견은 금물이다. 폴스타 4 듀얼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544마력이라는 막강한 힘으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인 독일 아우토반에서 빗길을 시속 200km로 질주해도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체 안정성이 뛰어나다.
SUV 쿠페 폴스타4 (출처=폴스타)
‘중국산’ 꼬리표? 타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중국 생산’이라는 점은 분명 누군가에겐 망설임의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시승 한번으로 대부분 사라진다. 지리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볼보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단단한 조립 품질과 마감을 자랑한다.
SUV 쿠페 폴스타4 (출처=폴스타)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