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세계의 주인’, 손익분기점 8만 명 훌쩍 넘어
국내외 유명 감독, 배우들의 릴레이 응원과 해외 영화제 수상 릴레이까지
‘세계의 주인’ 스틸. 바른손이앤에이
영화 ‘세계의 주인’이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2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8만 명을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 2025년 개봉한 한국 독립예술 실사영화 중 유일한 기록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독립영화의 한계를 넘어선 이례적 흥행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세계의 주인’은 지난 7일 누적 관객 수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상업영화의 기준으로 보면 큰 숫자가 아닐 수 있지만, 독립영화계에서는 기념비적인 성과로 여겨진다.
통상적으로 독립영화는 1만 명만 넘겨도 성공으로 평가받으며, 10만 명을 동원하는 것은 ‘사건’으로 불릴 정도다. ‘세계의 주인’은 이 기준을 두 배나 뛰어넘으며 작품의 힘을 스스로 증명했다.
‘세계의 주인’ 예고편. 바른손이앤에이
세계 거장들이 먼저 알아본 작품성
‘세계의 주인’의 흥행 뒤에는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아장커, 연상호 등 국내외 거장 감독들이 잇따라 호평을 보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배우 김혜수, 박정민, 이준혁, 김태리 등 동료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릴레이 응원 상영회’를 개최하는 등 입소문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지지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좋은 영화를 더 많은 관객에게 알리고 싶다는 순수한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10대 소녀의 섬세한 심리 묘사
‘세계의 주인’ 포스터. 바른손이앤에이
영화는 ‘우리들’, ‘우리집’을 통해 아이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주목받은 윤가은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이번 작품 역시 10대 소녀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스크린에 오롯이 담아냈다.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에 홀로 반기를 든 열여덟 살 ‘이주인’(서수빈 분)이 겪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영화는 인싸와 아싸, 관심과 외면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이러한 섬세한 감정선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해외에서도 쏟아진 수상 소식
‘세계의 주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도 먼저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47회 낭뜨3대륙영화제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핑야오국제영화제, 바르샤바국제영화제 등에서 연이어 수상 소식을 전했다.
특히 주인공 ‘이주인’ 역을 맡은 신예 서수빈 배우는 홍해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의 신인답지 않은 깊이 있는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재 ‘세계의 주인’은 전국 일부 극장에서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