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M·도요타 이어 미국 분기 판매 ‘TOP 3’ 첫 등극

하이브리드 전략 통했다… 픽업트럭 발목 잡힌 포드와 엇갈린 희비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자국 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포드를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앞지르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미국 완성차 판매량 추산치가 그 근거다. 포드는 GM,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빅3’로 불리는 대표 브랜드다. 그런 포드가 안방에서 현대차그룹에 분기 판매량 3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숫자로 확인된 역전, 격차는 7249대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현대차그룹(현대·기아·제네시스)은 3분기 동안 51만 1,4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온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포드의 판매량은 50만 4,172대로, 전년보다 7.1% 감소했다. 두 그룹의 격차는 7,249대.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GM과 도요타에 이어 미국 시장 종합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만약 미국에서 차를 구매한다면, 이제 포드 대신 현대차그룹의 모델을 먼저 고려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엇갈린 희비 뒤엔 하이브리드 전략 있었다







두 회사의 실적이 엇갈린 배경에는 시장 변화를 읽는 전략의 차이가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다변화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 미국 내에서 고유가 현상이 이어지며 연비 좋은 차를 찾는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포드는 상황이 달랐다. 핵심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생산이 지연되면서 판매량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결국 시장의 흐름을 탄 현대차와 내부 문제에 발목 잡힌 포드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구조적 변화일까, 일시적 현상일까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한쪽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상품 경쟁력이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며, 이번 3위 등극이 구조적인 판도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을 제기한다.

물론 신중론도 존재한다. 포드의 부진이 일시적인 공급망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생산이 정상화되면 순위는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든, 미국 브랜드가 안방에서 판매량 순위를 내줬다는 사실이 주는 상징적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