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월 판매 실적 공개, 국내 1위는 단연 쏘렌토.

전년 대비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전기차 판매는 역대 최다 기록.

쏘렌토 - 출처 : 기아
쏘렌토 - 출처 : 기아


자동차 시장에서 ‘풀체인지(완전 변경)’는 가장 강력한 흥행 카드다. 신모델 출시 소식이 들리면 기존 모델은 재고 할인에 들어가도 판매량이 급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 전혀 다른 기묘한 현상이 3월 초, 기아의 판매 실적에서 포착됐다.

기아가 발표한 2026년 2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곧 ‘구형’이 될 쏘렌토가 여전히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이례적인 인기의 배경에는 완성도 높은 상품성, 막판 프로모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패밀리 SUV’라는 대체 불가능한 입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연 쏘렌토의 독주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구형’의 반란, 2월 판매 1위 쏘렌토



쏘렌토 - 출처 : 기아
쏘렌토 - 출처 : 기아


지난 2월,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총 4만 2,002대를 판매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모델은 단연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한 달간 7,693대가 팔려나가며 기아의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스포티지(3,800대), 카니발(3,712대) 등 쟁쟁한 동생들을 큰 격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수치다.

업계에서는 풀체인지를 앞둔 모델이 이처럼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한다. 통상적으로 소비자들은 신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하지만 쏘렌토는 ‘국민 아빠차’라는 명성에 걸맞게 넓은 실내 공간과 풍부한 편의 사양, 검증된 안정성 등으로 신차 대기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완성도가 검증된 현재 모델을 합리적인 조건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해외 시장 이끈 스포티지와 전기차의 약진



스포티지 - 출처 : 기아
스포티지 - 출처 : 기아


국내에서 쏘렌토가 왕좌를 지켰다면, 해외에서는 스포티지의 활약이 빛났다. 스포티지는 2월 한 달간 해외에서만 4만 3,281대가 팔리며 기아의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 자리에 올랐다. 셀토스(2만 2,875대)와 K4(1만 8,434대)가 그 뒤를 이으며 안정적인 수출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세다. 기아의 2월 전기차 판매량은 총 1만 4,488대로,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월 1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7,686대)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특히 새롭게 투입된 전기 상용차 PV5(3,967대)와 소형 전기 SUV EV3(3,469대), 중국 전략 모델 EV5(2,524대)가 판매를 주도하며 전기차 라인업의 성공적인 확장을 증명했다.

판매량 감소 속 신차로 반등 노리는 기아



스포티지 - 출처 : 기아
스포티지 - 출처 : 기아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기아의 2월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24만 7,4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8.7%, 해외 판매는 1.5% 줄었다. 기아 측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국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3월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노린다. 조만간 출시될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하반기 공개될 쏘렌토 풀체인지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또한, PV5와 EV5 등 경쟁력 있는 신규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모델의 저력과 신차 효과가 맞물려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