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모델만으로 월 판매량 1만 대 넘어선 배경에 쏠리는 시선

가격 인상에도 최상위 트림 선택한 소비자들의 진짜 속내는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다시 쓰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월 판매량 1만 대를 가뿐히 넘어서며 세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놀라운 점은 이 성과가 완전한 전력으로 이뤄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격 인상’과 ‘주력 모델 부재’라는 두 가지 변수 속에서 거둔 성공이기에 업계의 분석이 분주하다.

본격적인 출고가 임박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고, 가솔린 단일 모델만으로 이뤄낸 이례적인 흥행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력 모델 없이 달성한 판매량 1위의 의미



숫자로 증명된 그랜저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현대차의 6월 국내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총 1만62대가 팔려나가며 브랜드 전체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현재 고객 인도가 진행 중인 가솔린 모델만의 실적이다. 전체 계약의 약 70%를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주력 파워트레인이 빠진 상태에서도 월 1만 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신형 그랜저의 상품성과 브랜드 경쟁력이 시장에서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500만원 가격 인상에도 고급 트림이 팔리는 이유



상품성을 강화하며 단행한 가격 인상 역시 흥행의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신형 그랜저는 구형 대비 평균 500만원가량 가격이 올랐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더 비싼 고급 사양을 택했다.
실제 계약 데이터를 보면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의 비중이 전체의 41%에 달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분 이상의 가치를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과 편의사양에서 찾았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차량 구매 예산을 4천만원 후반에서 5천만원 초반으로 잡은 소비자라면,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시 4,933만원부터 시작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상품성을 눈여겨볼 만하다.

그랜저의 흥행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출시 첫날 1만277건의 계약을 기록한 이후에도 대기 수요는 꾸준히 쌓여 7월 초 기준 누적 계약 대수는 1만4,000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면 판매량은 한층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가솔린 모델만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신형 그랜저가 하이브리드라는 강력한 무기를 더해 새로운 판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