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전기 미니밴이 아니었다, 조용한데 편하기까지…‘움직이는 라운지’의 정체
VIP 의전용으로 쓰인다더니…마사지 시트에 17.3인치 대화면까지 탑재됐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미니밴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가족용 차량을 넘어 VIP 의전이나 움직이는 사무실로 활용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차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인공은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이 차의 핵심은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바로 ‘2열 공간’과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그리고 8,00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조합되어 기존 강자인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그 실체를 직접 확인했다.
가격보다 2열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서 드러난다. 2열에는 세미 애닐린 천연가죽으로 마감된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탑재됐다. 버튼 하나로 최적의 자세를 잡아주고, 14개의 에어셀이 5가지 모드로 작동하는 마사지 기능은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크게 덜어준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17.3인치 폴딩 디스플레이는 노트북을 연결해 업무를 보거나 영상을 시청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유행하는 터치스크린 대신 직관적인 물리 버튼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하게 만든 점도 인상적이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는 오히려 물리 버튼이 더 편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무게는 늘었지만 정숙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은 84kWh 용량의 배터리와 각종 편의 장비를 추가하면서 내연기관 모델보다 공차중량이 약 700kg 늘어났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답답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성 덕분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압도적인 정숙성이다. 2열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차체 강성을 보강한 덕에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효과적으로 차단됐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도 뒷좌석 탑승자와 속삭이듯 대화가 가능할 정도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64km로 인증받았다.
카니발 대신 선택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결론적으로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은 ‘이동 수단’보다 ‘움직이는 라운지’에 가까운 차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해도 실구매가는 약 8,500만 원 수준. 결코 쉽게 접근할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타깃은 명확하다. 잦은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가족, 특히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고 싶은 경우라면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충전 환경이 확보된 법인에서 VIP 의전용으로 활용할 때 이 차의 가치는 극대화된다.
만약 당신이 주말 장거리 여행이 잦고 충전 스트레스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여전히 합리적인 대안이다. 하지만 도심 운행이 잦고, 이동 시간 자체를 휴식으로 만들고 싶다면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은 가격 이상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선택지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