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700km 주행에 8K 스크린까지 갖춘 ‘움직이는 요트’

거대한 차체에도 주차 스트레스 없다는 비결, 첨단 기술에 있었다

VLE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VLE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대형 밴은 넉넉한 공간이 장점이지만, 도심 운전과 주차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몫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신형 전기 MPV ‘VLE’는 이러한 통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차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압도적인 주행거리, 프리미엄 세단 수준의 편의성, 그리고 대형차라고 믿기 힘든 기동성이다.

VLE는 벤츠 브랜드 창립 14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기존 상용차의 투박함을 완전히 벗어 던졌다. 가족 단위 고객과 친환경 이동 수단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한 셈이다.

실내는 고급 요트, 주행거리는 700km



VLE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VLE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움직이는 고급 요트’라는 콘셉트에 맞춰 실내는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잡았다. 계기판과 중앙 모니터,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MBUX 슈퍼스크린이 운전석을 채웠다. 2열과 3열 승객을 위해서는 천장에서 31.3인치 8K 파노라믹 스크린이 내려오고, 22개 스피커의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오디오가 극장 같은 환경을 완성한다.

전기차의 핵심인 주행 성능도 뛰어나다. 차량 하부에 11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700km 이상을 달린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충전 스트레스는 옛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800V 고전압 초고속 충전 기술을 적용, 단 15분 충전만으로 355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채운다. 내연기관 주유 시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대형 밴의 상식을 뒤엎은 기동성의 비밀



VLE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VLE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VLE의 가장 큰 반전은 운전 편의성에 있다. 대형 밴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좁은 길 주행과 주차의 어려움을 첨단 기술로 극복했다. 그 비결은 바로 후륜 조향 시스템이다. 뒷바퀴가 최대 7도까지 회전하며 거대한 차체의 회전 반경을 약 10미터까지 줄였다.

이는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덕분에 복잡한 도심 골목길이나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도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위해 기동성을 포기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주행 품질을 높이는 기술도 아낌없이 투입됐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돼 도로 상태에 따라 실시간으로 충격을 흡수한다. 인공지능 제어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미리 분석해 고속도로에서는 차체를 낮춰 공기 저항을 줄이고, 험로에서는 차체를 높여 안정성을 확보한다. 이 기술 덕분에 공기저항계수 0.25라는 뛰어난 효율성까지 달성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