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인시대’ 독사, ‘주스 폭포’ 밈으로 대중에 각인된 배우 박동빈이 향년 55세로 세상을 떠났다.

다음 달 식당 개업을 앞두고 전해진 비보에 팬들과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오렌지 주스를 그대로 뱉어내는 박동빈의 ‘주스 폭포’ 장면은 지금도 온라인 밈으로 쓰이며 사랑받고 있다. MBC 드라마 ‘사랑했나봐’ 방송화면 캡처
2012년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오렌지 주스를 그대로 뱉어내는 박동빈의 ‘주스 폭포’ 장면은 지금도 온라인 밈으로 쓰이며 사랑받고 있다. MBC 드라마 ‘사랑했나봐’ 방송화면 캡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성파 배우가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주스 아저씨’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박동빈(본명 박종문)이 향년 5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던 중에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가 남긴 강렬한 연기, 비극적인 발견의 정황,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되짚어본다.

‘주스 아저씨’ 그리고 ‘독사’, 스크린을 압도한 존재감



고인은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한 이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 천만 관객 영화에서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활약하며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다.

대중에게 그의 이름이 각인된 계기는 단연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독사’ 역할이었다. 날카로운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그는 ‘불멸의 이순신’, ‘왕과 나’ 등 다수의 사극과 현대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그를 전국적인 ‘밈’의 주인공으로 만든 것은 2012년 MBC 드라마 ‘사랑했나봐’의 한 장면이었다.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마시던 오렌지 주스를 폭포수처럼 뱉어내는 장면은 ‘주스 폭포’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0년 넘게 회자되며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이 장면 덕분에 그는 ‘주스 아저씨’라는 친근한 애칭을 얻었다.



배우 박동빈. 와이피플이엔티 제공
배우 박동빈. 와이피플이엔티 제공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닥친 비극



연기 외길을 걸어온 그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던 중 비극이 찾아왔다. 30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오후 4시 25분경 평택시 장안동의 한 상가 식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지인이었으며,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인의 심경을 짐작할 만한 유서나 메모 등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장소는 고인이 5월 초 개업을 목표로 직접 인테리어 공사 등을 하며 애정을 쏟던 식당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배우로서의 삶에 이어 요식업이라는 새로운 꿈을 펼치기 직전에 생을 마감한 것이다.

동료 배우 이상이와 결혼… 슬픔에 잠긴 유족



고인은 지난 2020년 2월, 2년간의 열애 끝에 12살 연하의 동료 배우 이상이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늦은 나이에 가정을 꾸린 만큼 아내와 슬하의 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아내 이상이를 비롯한 유족은 깊은 슬픔에 잠겨 빈소를 지키고 있다. 동료 연예인들과 팬들의 조문과 온라인 추모글도 이어지고 있다.

빈소는 경기 안성시 도민장례식장 VIP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월 1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을 거쳐 우성공원묘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