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 들었다면…” 뼈아픈 후회, 선한 의도가 낳은 안타까운 결과

수익률 30분의 1 토막에도 끝까지 지킨 단 한 종목, 그 배경은

KBS2 ‘말자쇼’
KBS2 ‘말자쇼’


배우 김보성이 방송에서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그의 상징과도 같았던 ‘의리’가 수십억 원대 자산을 허공으로 날려 보낸 기폭제가 됐다. 단순한 투자 실패로 보기 힘든 이 사건의 배경에는 그의 독특한 주식 투자 방식과 오랜 기간 지켜온 선한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KBS2 ‘말자쇼’에 출연한 김보성은 “위로 좀 받으러 나왔다”며 힘겹게 입을 뗐다. 그는 “주식과 의리를 지키다가 거의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함께 출연한 개그맨 윤형빈 역시 “상황을 들었는데 정말 심각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의 만류에도 꺾지 못한 고집



상황이 악화되기 전 기회는 있었다. 김보성은 “아내 말을 들었으면 주식으로 거의 전 재산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조건 여자 말을 들으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뒤늦은 후회를 내비쳤다. 그의 아내 역시 전화 연결을 통해 남편의 건강을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내의 걱정 어린 조언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의 방식을 고집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중심에는 평생의 신념인 ‘의리’가 있었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과 달리, 그는 단 한 종목과의 의리를 지켰다.

수익률 30분의 1 토막 부른 의리 투자



문제의 투자는 한 종목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보성은 “플러스 되던 돈을 빼서 옮겼는데 20분의 1, 30분의 1 토막이 났다”고 밝혔다.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손절매 대신 ‘의리’를 택했다. 끝까지 종목을 믿고 버텼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그는 “끝까지 의리를 지켰는데 망했다”며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시장에서의 냉정한 판단보다 사람 사이의 신의를 중시하는 그의 성향이 투자에서는 독이 된 셈이다. 이로 인해 잃은 금액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김보성은 날린 금액을 묻는 말에 “강남 집 두 채 정도 된다”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모든 것을 잃게 한 선한 의도의 역설



거액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김보성은 “물질적인 욕심 때문이라고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에 뛰어든 근본적인 이유는 더 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소아암 환아와 희귀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온 그다.

김보성은 “나는 기부할 때 몇천만 원밖에 못 하는데 몇억 원씩 기부하는 톱스타들이 너무 부럽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더 큰 금액을 기부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나눔의 의리’가 이번 투자의 시작점이었다. 선한 의도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은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