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 ‘스맥다운’부터 ‘레슬매니아’까지… 추가 요금 없이 실시간 시청 가능
10년간 7조 2000억 원 초대형 계약… 영화·드라마 넘어 스포츠 중계 본격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리딤팀: 다시 드림팀으로’ 포스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쇼’로 불리는 프로레슬링 단체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를 품에 안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넷플릭스가 실시간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신호탄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WWE의 모기업인 TKO 그룹 홀딩스와 10년간 총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WWE 관련 모든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게 됐다.
지상 최대의 쇼 WWE, 넷플릭스 독점 생중계
프로레슬러 존 시나. 유튜브 채널 ‘WWE’ 캡처
이번 계약의 핵심은 실시간 중계다.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앞으로 추가 요금 부담 없이 WWE의 간판 주간 프로그램인 ‘로우(Raw)’와 ‘스맥다운(SmackDown)’을 매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레슬매니아(WrestleMania)’, ‘로열 럼블(Royal Rumble)’, ‘서머슬램(SummerSlam)’ 등 매년 팬들을 열광시키는 대형 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단독으로 생중계된다. 연간 생중계 시간만 150시간에 이르는 규모로, 이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라이브 스트리밍 장기 계약이다.
스포츠 콘텐츠에 눈 돌린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이번 결정은 스포츠 콘텐츠가 가진 막강한 팬덤과 흥행력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헐크 호건, 언더테이커, ‘더 락’ 드웨인 존슨, 존 시나 등 수많은 슈퍼스타를 배출한 WWE는 연 매출 2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과거 주한미군방송(AFKN)을 통해 소개된 이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WWE의 대규모 레슬링 축제 ‘로열 럼블’이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는 그동안 F1 다큐멘터리 ‘본능의 질주’, 미국 농구 대표팀의 이야기를 다룬 ‘리딤팀’ 등 스포츠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팬들의 높은 몰입도와 충성도를 확인한 바 있다. 라이브 스포츠 중계는 OTT 플랫폼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입자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효과적인 카드로 꼽힌다.
한국 팬들도 열광 향후 계획은
넷플릭스는 단순 중계에 그치지 않고 WWE가 보유한 방대한 아카이브를 활용해 단독 다큐멘터리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과거 명경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넷플릭스가 WWE 독점 중계로 기존의 드라마, 영화 팬뿐만 아니라 스포츠 팬까지 고객층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며 “라이브 콘텐츠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라이브 특유의 묘미를 모두 갖춘 WWE는 넷플릭스만의 즐거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라이브 라인업을 강화해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