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역대 7위 등극 기염
화려한 CG 호평 속 빈약한 서사 혹평 잇따라

영화 ‘대홍수’ 포스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포스터.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가 작품성에 대한 혹평 속에서도 놀라운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글로벌 순위에서 정상을 지키며 기이한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3주 연속 글로벌 1위 위업 달성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영화 ‘대홍수’는 지난주 시청 수 1110만을 기록하며 3주 연속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태국, 브라질 등 10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수치이며 총 80개국에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결과다.

공개 직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이 작품은 누적 시청 수 7210만을 돌파했다. 이로써 넷플릭스 한국 영화 최초로 역대 최고 인기 비영어 영화 부문 7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소행성 충돌로 인한 대홍수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AI 연구원과 보안팀 요원의 사투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화려한 볼거리 뒤에 숨겨진 아쉬움

영화는 김병우 감독의 연출 아래 압도적인 컴퓨터 그래픽(CG)과 음향 효과를 구현했다. 실제 재난 현장을 방불케 하는 몰입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흥행 성적과 달리 작품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5.4점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왓챠피디아 평점은 5점 만점에 1.9점에 불과하며 포털 사이트 네이버 평점 역시 4점대를 맴돌고 있다. 관객들은 화려한 비주얼에 비해 빈약한 스토리 라인과 개연성 부족을 주요 비판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재난 영화의 외피를 쓴 채 중반 이후 SF 장르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전개 방식이 호불호를 강하게 나누는 요소로 작용했다.

주연 배우 김다미 박해수 재조명

작품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주연 배우들의 연기 변신은 주목할 만하다. ‘마녀’,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는’ 등을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해 온 김다미는 이번 작품에서 AI 연구원 안나 역을 맡아 모성애 연기에 도전했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감정 연기는 극의 중심을 잡는 중요한 축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수리남’,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으로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박해수 역시 보안팀 요원 희조 역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배우의 열연은 다소 느슨할 수 있는 전개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넷플릭스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이들의 스타성이 혹평 속에서도 초기 흥행을 견인한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역대급 흥행 성적과 최하위권 평점이라는 두 가지 성적표를 동시에 받아 든 ‘대홍수’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영화 ‘대홍수’가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영화 ‘대홍수’가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영화 ‘대홍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넷플릭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