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차와 당뇨, 무심코 마셨다간 ‘위험 신호’

당뇨병 환자라면 주의! 전문가가 경고하는 ‘피해야 할 허브차 3가지’

당뇨에 안좋은 허브티, 알로에 티, 캐모마일 티, 호로파(Fenugreek) 차
당뇨에 안좋은 허브티, 알로에 티, 캐모마일 티, 호로파(Fenugreek) 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허브차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다양한 기능성을 앞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염증 완화부터 소화 개선, 심신 안정까지, 거의 모든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차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모든 허브차가 안전하진 않다. 한 공인 영양사이자 당뇨병 교육 전문가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고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허브차를 포함한 새로운 건강 보조 식품을 섭취하기 전에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 알로에 베라 차



당뇨에 안좋은 차, 알로에 베라 차, 알로에 허브티
당뇨에 안좋은 차, 알로에 베라 차, 알로에 허브티
알로에는 햇볕에 탄 피부를 진정시키는 젤 형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차로도 섭취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알로에 베라 차를 마시기 전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한 전문가는 “연구에 따르면 알로에 베라 섭취가 혈당에 급격한 영향을 미쳐, 환자의 약물 요법에 따라 저혈당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 연구 검토에 따르면, 알로에 베라 경구 섭취가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긍정적인 효과처럼 들릴 수 있지만,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오히려 혈당을 위험할 정도로 낮추는 잠재적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2. 캐모마일 차

당뇨에 안좋은 허브티, 캐모마일 차
당뇨에 안좋은 허브티, 캐모마일 차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심장 질환 위험 요소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와파린과 같은 혈액 희석제(항응고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캐모마일 차는 수 세기 동안 수면, 소화, 정신 건강 개선에 사용되어 왔지만, 혈액 희석제와 함께 섭취할 경우 약효에 위험한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와파린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캐모마일 섭취를 권장하지 말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캐모마일 차를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

3. 호로파(Fenugreek) 차

당뇨에 안좋은 차, 호로파(Fenugreek) 차
호로파는 당뇨 관리를 위한 약초 요법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연구에서도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 모두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영양학 전문가는 “호로파 보충제는 혈당을 감소시키는 저혈당 효과를 가질 수 있다”며 “또한 혈액 희석제와 상호작용하여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로파를 차나 보충제 형태로 이용하기 전, 복용 중인 약물과 상호작용이 없는지 의사나 약사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충제로서의 허브차, 근본적인 주의점

허브차는 법적으로 ‘식품’이 아닌 ‘보충제’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FDA)와 같은 규제 기관의 엄격한 관리를 받지 않는다. 이는 티백에 실제로 무엇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품질 우려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섭취하는 보충제가 해를 끼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브차가 약물과 상호작용하거나, 혈당 수치에 영향을 주거나, 저혈당 및 기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정 허브차는 당뇨병 약물과 상호작용하여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허브차에 돈을 쓰기보다는,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에 집중할 것을 권장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 과일과 단백질·건강한 지방의 조합, 충분한 채소 섭취, 그리고 꾸준한 신체 활동이야말로 약국에서 파는 어떤 약보다도 효과적인 당뇨 관리법이다.

새로운 보충제를 시도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안전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