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보관 때 놓치기 쉬운 흙과 수분 관리

곰팡이·아플라톡신의 관계와 냉장·냉동 요령

신문지에 싸둔 생강이 눅눅해지고 곰팡이가 핀 모습.
신문지에 싸둔 생강이 눅눅해지고 곰팡이가 핀 모습.


김장철에는 생강을 한꺼번에 사두고 조금씩 꺼내 쓰는 일이 잦다. 흙이 묻은 채 신문지에 싸 베란다나 창고에 두는 방식도 익숙하지만, 보관 장소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생강 상태는 달라진다.

생강은 수분이 많은 뿌리줄기라 표면이 젖은 채 밀봉되거나 환기가 부족하면 물러지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흙이 묻었다는 사실만으로 위험을 판단하기보다, 보관 중 수분과 생강의 상태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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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보다 중요한 생강의 상태

흙 묻은 생강은 수확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흙의 유무만으로 신선도를 가릴 수는 없다.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한지, 표면에 진물이나 변색이 있는지, 불쾌한 냄새가 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젖은 생강을 신문지나 비닐로 감싸 오래 두면 포장 안에 습기가 갇힐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건조한 곳에 두면 수분이 빠져 쪼그라들거나 질겨진다. 씻어 보관할 때는 표면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신문지에 싸인 생강이 눅눅해진 모습과 보관법 설명.
신문지에 싸인 생강이 눅눅해진 모습과 보관법 설명.


곰팡이와 아플라톡신의 구분

생강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해서 모두 아플라톡신이 검출되는 것은 아니다. 아플라톡신은 특정 곰팡이가 만드는 독소로, 국제암연구소(IARC)는 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로 분류한다. 생강 한 조각이 곧바로 간암을 일으킨다는 식의 해석은 과학적 근거를 넘어선다.

다만 눈에 보이는 곰팡이가 있거나 생강이 물러지고 냄새가 달라졌다면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곰팡이 핀 부분만 잘라내도 내부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끓이거나 볶는다고 독소가 반드시 제거되는 것도 아니다. 김치 양념이나 국물 요리에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곰팡이가 핀 생강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곰팡이가 핀 생강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냉장과 냉동의 수분 관리

짧은 기간 사용할 생강은 흙과 이물질을 가볍게 털고 상태를 확인한 뒤, 물기 없는 상태로 키친타월에 감싸 냉장 보관할 수 있다. 포장재가 젖으면 교체하고, 보관 중에도 물러짐이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많이 구입해 오래 두고 쓸 때는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하고, 얇게 썰거나 다져 한 번 쓸 양씩 나눠 냉동하는 방법이 편리하다.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하면 수개월 활용할 수 있지만 향과 식감은 시간이 지나며 달라질 수 있다. 냉동은 이미 상한 생강을 안전하게 되돌리는 방법이 아니다.

요리에 생강 한 조각만 필요한 날에도 보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나머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처음 구입했을 때 상태를 나누고, 필요한 분량만 꺼내 쓰는 습관이 낭비와 식품 안전 문제를 함께 줄인다.

생강을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 보관하는 모습.
생강을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 보관하는 모습.


정용호 기자 jdragon@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