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찰리 커크, 대학 행사에서 총격 피살 ‘충격’
트럼프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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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보수 청년 정치인 찰리 커크(31)가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행사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커크는 트럼프 지지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이자 대표로, 미국 보수 진영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대학 행사서 총격 사망

사건은 10일(현지시간)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보수 성향 토론회 도중 발생했다. 당시 커크는 청중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총기 폭력 문제에 답변하던 중 갑작스러운 총격을 받았다. 현장 영상에는 커크가 목 부위를 맞은 직후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중들은 충격 속에 바닥에 몸을 숨겼으며, 캠퍼스는 즉시 봉쇄됐다.

경찰은 총격범이 약 200야드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총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직후 현장에서 1명이 경찰에 연행됐지만, 총격범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여전히 도주 중이며, 연방수사국(FBI)과 현지 경찰은 정치적 동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찰리커크 SNS
사진=찰리커크 SNS

트럼프 애도와 정치적 파장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찰리만큼 미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품은 사람은 없었다”고 강조하며,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커크의 아내 에리카와 가족에게 조의를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전역에 오는 14일까지 조기를 게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정치권과 사회 각계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계정에 “좌파는 살인 정당”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남겼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열한 폭력은 민주주의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폭력 자체를 비판했다. 미 의회에서는 커크 추모 묵념 과정에서 여야 간 언쟁이 발생해 사건의 정치적 긴장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사진=유튜브


찰리 커크는 2012년, 불과 18세의 나이에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했다. 이 단체는 현재 850개 대학에 지부를 두며, 보수 진영의 ‘문화 전쟁’을 이끌어왔다. 커크는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최연소 연설자로 나서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긴밀히 활동하며 트럼프 진영의 충성파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아내 에리카와 함께 젊은 보수 여성 모임을 조직해 결혼과 가정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사회·문화적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향후 미국 전역을 돌며 ‘미국이 돌아왔다’ 순회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유타밸리대학 행사가 첫 일정이자 마지막 무대가 됐다.

미국 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총기 폭력 문제의 심각성과 정치적 갈등의 위험성을 목도하게 됐다. 청년 보수 정치의 상징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동반자로 평가받던 찰리 커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공화당 내부뿐 아니라 미국 정치 전반에 큰 파장을 남기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