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오기 전 꼭 확인
에어컨 켜기 전 꼭 해야 할 일

“으악, 이 냄새 뭐야?”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들이 에어컨 전원 버튼을 누르며 같은 경험을 한다. 시원한 바람을 기대했는데 젖은 걸레를 오래 방치한 듯한 냄새가 먼저 반겨주는 것이다. 겨울 내내 쉬고 있던 에어컨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먼지와 습기를 품고 있다. 아무 준비 없이 켰다가는 곰팡이 냄새는 물론 알레르기와 호흡기 건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본격적인 냉방 시즌을 맞기 전, 전문가들이 권하는 ‘에어컨 개시 전 체크리스트’를 알아봤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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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터와 냉각핀 청소는 기본…곰팡이·세균부터 제거해야

에어컨 청소의 시작은 필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리모컨으로 전원만 켜고 여름을 시작하지만, 필터에는 지난여름 동안 쌓인 먼지와 미세먼지, 각종 오염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필터를 분리해 흐르는 물로 씻어내고 필요하면 중성세제를 활용해 가볍게 세척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완전 건조’다.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다시 장착하면 오히려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필터 뒤쪽에 있는 냉각핀도 점검 대상이다. 촘촘한 금속판 구조의 냉각핀은 먼지가 쉽게 달라붙는 곳이다. 여기에 먼지가 쌓이면 냉방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진다. 전용 세정제를 활용하거나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먼지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공기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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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가동은 냉방 말고 ‘송풍’부터

청소를 마쳤다고 바로 냉방 모드를 켜는 것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은 창문을 모두 열어둔 뒤 송풍 모드로 20~30분 정도 먼저 가동하는 것이다. 에어컨 내부에 남아 있던 먼지와 냄새, 미세한 곰팡이 포자를 바깥으로 배출하는 과정이다.

특히 오랜만에 켠 에어컨에서 쾌쾌한 냄새가 난다면 이 단계가 중요하다. 실내 환기를 충분히 하면서 송풍 모드로 작동시키면 냄새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가 실내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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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린내·시큼한 냄새 없애려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

에어컨 냄새 때문에 매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찌린내나 시큼한 냄새는 단순 먼지보다 내부 습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냉방과 송풍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다. 먼저 냉방 모드를 최저 온도로 설정해 20~30분 정도 강하게 가동한다. 이후 냉방을 끄고 송풍 모드로 1시간가량 운전하면 내부에 남아 있는 습기가 마르면서 냄새가 크게 줄어든다.

또 하나의 팁은 여름 내내 실천할 수 있다. 에어컨 사용을 마친 뒤 바로 전원을 끄지 말고 송풍 모드로 10분 정도 추가 운전하는 것이다. 최근 제품에 탑재된 자동 건조 기능도 같은 원리다.

만약 검은 곰팡이가 송풍구 안쪽에 보이거나 냄새가 계속 반복된다면 전문 분해 청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필터만 청소해서는 닿지 않는 송풍팬과 열교환기 깊숙한 곳에 곰팡이가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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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와 점검을 마쳤다면 본격적인 냉방 테스트

마지막 단계는 냉방 테스트다. 여름이 시작된 뒤 갑자기 고장이 발견되면 서비스 예약조차 쉽지 않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 온도를 18도 정도로 설정한 뒤 15~20분 정도 작동시켜 보자. 시원한 바람이 정상적으로 나오는지, 평소와 다른 소음은 없는지, 실내기에서 물이 떨어지지는 않는지 확인하면 된다.

20분 이상 가동했는데도 냉기가 약하거나 미지근한 바람만 나온다면 냉매 부족이나 냉매 누출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더위가 본격화되기 전에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에어컨은 이제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여름철 건강을 책임지는 필수품이 됐다. 단 30분의 준비만으로 곰팡이 냄새와 전기요금 걱정, 갑작스러운 고장까지 줄일 수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이번 주말, 에어컨 건강검진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