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받은 태안의 명소
혹한 속에서도 피어난 1만 6천여 식물과 겨울 바다의 절묘한 만남

천리포수목원에서 보는 바다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김지은이
천리포수목원에서 보는 바다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김지은이


겨울의 한복판인 1월, 대부분의 자연이 무채색으로 변하는 시기지만 서해안의 한 숲은 오히려 가장 강렬한 색채를 뽐내고 있다. 거친 바닷바람을 뚫고 붉은 생명력을 토해내는 태안 천리포수목원이 그 주인공이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이 수목원은 전체 면적 18만 평 규모로, 설립자가 40여 년간 정성을 쏟아 일궈낸 결과물이다. 2000년에는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으며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겨울 정원의 절정 붉은 동백의 향연

겨울 천리포수목원의 백미는 단연 동백나무다. 다른 꽃들이 추위에 몸을 움츠릴 때, 이곳의 동백은 가장 화려한 시절을 맞이한다. 수목원이 보유한 동백나무는 무려 1096분류군에 달해 국내 최다 컬렉션을 자랑한다. 12월부터 시작된 개화는 2월까지 이어지며 빨강, 분홍, 흰색의 다채로운 꽃망울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잎이다 떨어진 앙상한 겨울 숲 사이에서 푸른 잎을 유지하는 상록수와 붉은 동백의 대비는 강렬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여기에 빨간 열매가 인상적인 스키미아와 마치 눈꽃이 내려앉은 듯한 삼지닥나무가 더해져 겨울 정원만의 독특한 서정을 완성한다.



천리포수목원 겨울 풍경 / 사진=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천리포수목원 겨울 풍경 / 사진=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파도 소리 들으며 걷는 숲길

천리포수목원이 다른 식물원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다와 숲이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관람 구역인 ‘밀러가든’은 약 2만 평 규모로 조성되어 있는데, 산책로를 걷는 내내 서해의 파도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따라다닌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산책 코스의 끝자락에서는 탁 트인 서해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아한대 식물부터 아열대 식물까지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을 관찰하는 것도 묘미다.

관람 팁과 주변 즐길 거리

천리포수목원 설경 / 사진=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천리포수목원 설경 / 사진=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수목원은 동절기(11월~3월)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다. 입장료는 일반 성인 기준 1만 2천 원으로 봄 성수기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햇살이 가장 따스하게 비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방문하면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수목원 내부에는 ‘가든스테이’라는 숙박 시설도 운영 중이다. 이를 이용할 경우 입장료가 면제될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이 빠져나간 후 고요한 수목원을 밤 산책으로 즐기는 특권이 주어진다.
수목원 관람 후에는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일몰을 감상하거나, 차로 20분 거리인 신두리 해안사구를 방문해 국내 유일의 해안 사막 지형을 둘러보는 코스도 인기가 높다. 겨울철 별미인 굴 구이나 따끈한 해물칼국수 등 지역 먹거리를 곁들인다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여행 코스로 손색이 없다.

천리포수목원 겨울 / 사진=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천리포수목원 겨울 / 사진=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천리포수목원 풍경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김지은이
천리포수목원 풍경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김지은이
천리포수목원 동백꽃 / 사진=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천리포수목원 동백꽃 / 사진=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