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5년간의 방송 생활 마무리 소감 전해
故 오요안나 사건 이후 MBC, 기상캐스터 직무 폐지 결정

금채림 전 MBC 기상캐스터. 자료 : 금채림 소셜미디어(SNS)
금채림 전 MBC 기상캐스터. 자료 : 금채림 소셜미디어(SNS)


금채림 MBC 기상캐스터가 5년간의 방송 생활을 마무리하고 회사를 떠났다. 그는 2024년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등진 故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입사 동기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금 기상캐스터의 퇴사는 MBC가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5년간의 여정, 먹먹한 마지막 인사



금채림 기상캐스터는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금요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하게 됐다”고 직접 퇴사 소식을 알렸다. 그는 “MBC에서 보낸 약 5년의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선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날씨를 전해드렸다”며 “재난 상황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사랑하던 일과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 방송 후 동료들에게 받은 꽃다발과 감사패 사진을 공개하며 “마지막 방송까지 곁을 지켜주신 선배님들,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덧붙였다.

2021년 7월 금채림(왼쪽) 전 MBC 기상캐스터와 고 오요안나(오른쪽) 전 기상캐스터가 MBC 뉴스데스크의 유튜브 콘텐츠 ‘뉴스프리데스크’에 출연한 모습. 자료 : MBC 유튜브
2021년 7월 금채림(왼쪽) 전 MBC 기상캐스터와 고 오요안나(오른쪽) 전 기상캐스터가 MBC 뉴스데스크의 유튜브 콘텐츠 ‘뉴스프리데스크’에 출연한 모습. 자료 : MBC 유튜브




기상캐스터 직무 폐지, 그 배경은



금 기상캐스터의 퇴사는 MBC의 조직 개편과 맞물려 있다. MBC는 故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이후, 사내 프리랜서 처우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해 날씨 관련 보도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기상캐스터들은 계약 기간까지 근무를 이어가게 되며, MBC는 이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처우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상생담당협력관을 신설해 프리랜서를 포함한 모든 직원의 고충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故 오요안나 사건 재조명



금채림 기상캐스터는 2021년 故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와 함께 MBC에 입사한 동기다. 오 전 기상캐스터는 2024년 9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다만 프리랜서 신분이었던 고인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려워 관련 법 규정을 적용하지는 못했다.

MBC는 감독 결과를 수용하고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으며, 명예 사원증 수여 및 재발 방지책을 약속했다. 현재 유족이 가해자로 지목한 동료 기상캐스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