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식사·쇼핑 다 저렴”
가성비 여행지 된 한국의 반전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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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원화 약세가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까지 상승하면서 해외 관광객 입장에서는 숙박비와 식비, 쇼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소비가 가능해지면서 한국은 자연스럽게 ‘가성비 여행지’로 떠올랐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방한 관광객 수는 47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한 수치이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3% 이상 늘어난 규모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1~4월 누적 방한객 역시 677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 관광객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일본 전체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했지만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오히려 늘었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 여행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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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부터 드라마까지…K-콘텐츠가 만든 여행 열풍
환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한국 관광 성장의 또 다른 축은 K-콘텐츠다. BTS를 비롯한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팬미팅, 드라마 촬영지 투어, 한류 체험 프로그램 등이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열린 BTS 관련 공연에는 해외 팬들이 대거 몰렸다. 공연 관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상당수는 콘서트뿐 아니라 쇼핑, 맛집 탐방, 관광지 방문까지 함께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콘텐츠를 접한 뒤 한국 여행을 결정했다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관광업계는 과거 ‘한 번 보고 가는 관광’에서 이제는 ‘직접 체험하는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드라마에 등장한 카페를 방문하고, 아이돌이 먹은 음식을 찾아가며, 한국식 편의점 문화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여행 콘텐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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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증가와 함께 소비 규모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은 과거 면세점 중심 쇼핑에서 일상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4월 외국인 관광 소비 지출액은 약 1조9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이상 증가했다. 올해 1~4월 누적 소비액도 5조8000억 원을 넘어섰다. 관광수지는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11년여 만의 흑자 전환 흐름을 이어갔다.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총 소비금액은 2018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구매 횟수 역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과거에는 면세점에서 고가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카페, 편의점, 대형마트, 올리브영, 백화점 등에서 여러 차례 소비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뷰티 제품과 식품은 물론 패션, 명품, 생활용품까지 소비 범위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유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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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여전히 서울이다. 명동과 홍대, 성수동, 한강공원, 경복궁 등 전통과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은 쇼핑과 미식, 문화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위는 부산이다. 해운대와 광안리, 감천문화마을 등을 중심으로 바다와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각종 K-콘텐츠 촬영지 효과도 더해지며 해외 관광객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3위는 제주도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비교적 짧은 이동 거리, 다양한 리조트 인프라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과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올레길과 카페 투어, 웰니스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방문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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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는 올해 한국 관광시장이 또 한 번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K-콘텐츠 영향력이 지속될 경우 연간 방한객 2200만 명 돌파도 현실적인 목표로 거론된다.
다만 변수도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항공권 가격 변동,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관광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그럼에도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한국은 ‘비싼 나라’가 아니라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재평가받고 있다. K-콘텐츠와 환율 효과가 맞물린 지금, 한국 관광시장은 역대 가장 강력한 인바운드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