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묘적산 자락의 무료 산사와 관람 정보
팔각칠층석탑·이제면 묘비·조선 문헌에 담긴 흔적
묘적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대웅전 앞에는 여러 층의 석탑이 서 있고, 그 곁에는 조선시대 묘비가 남아 있다. 조용한 사찰 풍경 뒤로 무과 시험장으로 쓰였다는 기록과 화재 이후의 복구 과정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눈앞의 유물과 문헌 속 이야기를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묘적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석탑과 이제면 묘비
대웅전 앞마당의 팔각칠층석탑은 대체로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부 자료는 이를 팔각다층석탑으로 부르며, 16세기 초 조성돼 1971년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고 기록한다. 안내 자료에 따라 명칭과 설명에 차이가 있어 세부 연혁은 단정하기 어렵다.대웅전에서 동쪽으로 약 20m 떨어진 곳에는 조선시대 인물 이제면의 무덤과 묘비가 보존돼 있다. 묘비는 숙종 46년인 1720년에 세워졌다. 당시 사찰 터가 거의 폐허에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은, 현재의 경내 모습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시간의 간극을 보여준다.
묘적사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무과 시험장으로 전해진 사찰
묘적사는 조선시대 문헌인 『세종실록』과 『연산군일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등장한다. 전승에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기록이나 실물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세종 때 학열스님이 180여 칸 규모로 중창했다는 내용도 전해진다.사찰의 남쪽과 북쪽에 군영을 두고 무과 시험장으로 활용했다는 기록은 묘적사의 호국사찰 성격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선발된 인원을 승려로 출가시켜 군사훈련을 받게 했다는 이야기와 국왕 직속 비밀 기구가 있었다는 전승도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침략을 막아내다 불탔다는 일화 역시 전해지지만, 전승과 확인된 사료는 구분해 살필 필요가 있다.
묘적사 단풍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화재 뒤 이어진 복구
현재 경내의 전각은 조선시대 건물이 그대로 남은 모습이 아니다. 1895년 산신각을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1969년 화재로 대웅전과 산신각 등 주요 전각이 소실됐다. 지금의 목조 건물은 이후 여러 차례 진행된 복구의 결과다.1971년 자신스님이 대웅전과 요사를 중건했고, 1976년에는 대웅전과 관음전, 마하선실이 새로 지어졌다. 나한전은 1979년, 산령각은 1984년에 완공됐다. 화재로 사라진 전각이 십여 년에 걸쳐 다시 갖춰지는 동안 석탑과 묘비는 경내의 오래된 시간을 이어왔다.
묘적사 전각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묘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에 속하며, 주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수레로661번길 174다. 원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사찰 내부에도 주차가 가능하다. 인근 묘적천 주차장은 2025년 12월 조성됐으며 69면 규모다.
사찰은 자체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관람은 연중 가능하지만 오후 5시에 마감하므로, 전각과 유물을 여유 있게 살피려면 낮 시간에 도착하는 편이 알맞다. 무료 관람과 주차 여건을 확인한 뒤 방문 일정을 잡으면 산사와 주변 기록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