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면 꼭 먹어야 한다
100년 넘은 디저트 노포 4곳

여행의 즐거움은 관광지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나라 사람들도 줄을 서서 먹는 ‘진짜 맛집’을 찾아가는 순간이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기도 한다. 특히 수십 년, 길게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老鋪) 디저트 가게들은 단순히 간식을 파는 곳이 아니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세대를 이어온 맛의 전통이 담긴 공간이다. 포르투갈 에그타르트의 원조부터 일본 타이야키의 시작점까지, 해외여행에서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세계적인 디저트 노포를 소개한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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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세계 최초 에그타르트의 성지 ‘파스테이스 드 벨렝’

포르투갈 리스본을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디저트 명소로 꼽히는 곳이 바로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éis de Belém)’이다.

1837년 문을 연 이곳은 세계 최초의 에그타르트 전문점으로 알려져 있다. 벨렝 수도원의 수녀들이 달걀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를 활용해 타르트를 만들면서 시작된 레시피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인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다.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부드러운 커스터드 필링이 조화를 이루며, 갓 구운 타르트 위에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려 먹는 것이 현지식이다.

가격은 개당 약 1.1~1.2유로 수준이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으로, 긴 대기줄이 일상이지만 수백 석 규모의 매장을 갖추고 있어 비교적 회전이 빠른 편이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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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130년 전통 츄러스 맛집 ‘산 히네스’

마드리드의 밤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장소가 있다. 1894년부터 영업을 이어온 ‘산 히네스(Chocolatería San Ginés)’다.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스페인 츄러스의 상징 같은 존재다.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늦은 밤이나 새벽에 들러 츄러스와 핫초콜릿을 즐긴다.

대표 메뉴는 ‘츄러스 콘 초콜라떼’다. 갓 튀긴 츄러스를 진하고 걸쭉한 핫초콜릿에 푹 찍어 먹는 방식이다. 세트 가격은 약 6.2유로 수준이다.

특히 산 히네스는 24시간 운영으로 유명하다. 늦은 밤 플라멩코 공연이나 야경 투어를 마친 뒤 찾기에도 좋다. 일반 츄러스 외에도 조금 더 두껍고 부드러운 식감의 ‘포라스(Porras)’를 판매해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라뒤레 샹젤리제 본점
사진=라뒤레 샹젤리제 본점
프랑스 파리|마카롱의 원조 ‘라뒤레 샹젤리제 본점’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디저트 브랜드 중 하나는 단연 ‘라뒤레(Ladurée)’다.

1862년에 설립된 라뒤레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식 마카롱’을 대중화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두 개의 마카롱 사이에 부드러운 필링을 넣는 현재의 형태를 정립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본점은 화려한 인테리어와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관광 명소 역할도 하고 있다. 매장 내부는 마치 프랑스 귀족의 살롱을 연상시킬 정도로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대표 메뉴는 로즈, 피스타치오, 캐러멜 마카롱이다. 가격은 개당 약 2.5유로 수준이다. 단순히 디저트를 먹는 것을 넘어 파리지앵의 티타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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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타이야키 원조 노포 ‘나니와야 소혼텐’

도쿄 아자부주반 지역에 자리한 ‘나니와야 소혼텐(浪花家総本店)’은 일본 타이야키의 원조로 알려진 노포다.

1909년 창업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방식으로 타이야키를 만들어오고 있다. 현대식 기계 대신 전통적인 철틀을 이용해 한 마리씩 굽는 ‘이쵸야키’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는 단연 타이야키다. 바삭한 겉면과 달콤한 팥소의 조화가 매력적이며, 일본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맛집으로 통한다.

가격은 개당 약 200~250엔 수준이다.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변 아자부주반 거리 산책과 함께 즐기면 더욱 특별한 도쿄 여행 코스가 된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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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역사를 맛보는 가장 달콤한 방법

해외여행에서 유명 관광지를 찾는 것도 좋지만,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사랑받아온 노포를 방문하는 경험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 스페인의 츄러스, 프랑스의 마카롱, 일본의 타이야키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문화의 일부다. 여행지에서 한 입 베어 무는 디저트 속에는 세월과 전통, 그리고 그 도시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