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연비 20.1km/L의 위력, 유독 ‘노블레스’ 트림에 관심 쏠리는 진짜 이유
천만 원대 가격으로 넘보는 준중형 하이브리드, 구매 전 확인해야 할 한 가지
한때 애매한 포지션으로 외면받던 차가 있다. 기아의 준중형 SUV ‘니로’다. 그랬던 니로가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조용한 역주행을 시작했다.
신차 가격이 2800만 원대였지만, 이제 1000만 원대 초반 매물까지 등장하며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높은 연비와 기대 이상의 옵션 구성이 재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차 2800만 원이 1200만 원 된 사연
중고차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주행거리가 있다. 실제 중고차 플랫폼에 등록된 매물을 보면 가격 편차가 뚜렷하다. 2020년식 ‘더 뉴 니로’ 기준, 주행거리 6만 5천km 내외 모델은 1780만 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주행거리가 12만km를 넘어가면 가격은 1240만 원대까지 떨어진다. 불과 5만km 남짓한 주행거리 차이가 500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만드는 셈이다. 감가상각이 충분히 이뤄진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인식이 퍼지는 이유다.
도심 20.1km/L, 숫자가 모든 걸 말한다
니로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연비다. 카파 1.6 GDI 하이브리드 엔진과 6단 DCT, 그리고 최고 출력 43.5마력의 전기모터 조합은 기대 이상의 효율을 보여준다.
16인치 휠 기준 공인 복합연비는 19.5km/L,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는 20.1km/L에 달한다. 고유가 시대에 출퇴근용 혹은 패밀리카로 부담 없는 차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수치다.
‘가성비’ 찾는 이들이 노블레스 트림 고집하는 이유
단순히 싸고 연비만 좋았다면 이런 역주행은 불가능했다. 소비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노블레스’ 트림의 풍부한 옵션 구성이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같은 핵심 주행 보조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1열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까지 갖춰 웬만한 상위 트림 부럽지 않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옵션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중고차 시장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결국 낮은 유지비를 원하면서도 안전과 편의사양을 포기할 수 없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니로의 가치를 재발견한 셈이다. 다만 연식과 주행거리, 사고 유무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큰 만큼 구매를 고려한다면 꼼꼼한 성능 점검과 이력 확인은 필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