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용 머신에 최고급 가죽? 포르쉐 존더분쉬 프로그램의 정체

외장 카본부터 실내 마감까지…수작업으로 완성된 단 하나의 슈퍼카

2027년형 911 GT3 RS 존더분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7년형 911 GT3 RS 존더분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독일 스포츠카의 명가 포르쉐가 전 세계 단 한 명을 위한 자동차를 공개했다. 포르쉐 센터 제네바와 브랜드의 맞춤 제작 부서가 협력해 빚어낸 ‘911 GT3 RS 존더분쉬’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단순한 고성능 모델을 넘어, 오너의 철학을 반영한 예술품에 가깝다.

외관을 감싼 특수 카본 소재부터 실내를 채운 최고급 가죽까지,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완성됐다. 포르쉐의 개인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존더분쉬’가 어떻게 상상 속 드림카를 현실로 만드는지 그 과정이 궁금해진다.

빛의 각도에 따라 변하는 특수 카본의 비밀



2027년형 911 GT3 RS 존더분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7년형 911 GT3 RS 존더분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상식을 뛰어넘는 소재의 활용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차체는 포르쉐의 개인 맞춤 도색 시스템(PTS)을 통해 고급스러운 ‘마카다미아 메탈릭’ 컬러로 마감됐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외부에 노출된 카본 부품에 숨어있다.

포르쉐 엔지니어들은 투명 코팅에 특수 갈색 안료를 혼합한 ‘브라운 틴티드 카본’을 개발했다. 이 신소재는 빛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카본 특유의 직조 패턴과 깊은 갈색 톤을 동시에 드러낸다. 정지 상태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유기적인 질감을 보여준다.

레이싱카에 최고급 가죽, 상식을 파괴한 수작업



2027년형 911 GT3 RS 존더분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7년형 911 GT3 RS 존더분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실내는 트랙 주행이라는 본질과 호화로운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일반적인 고성능 모델의 기능성에만 치중한 무거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최고급 ‘트러플 브라운’ 천연 가죽을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등에 아낌없이 사용해 안락함을 강조했다.

물론 카본 버킷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주행 제어 다이얼 등 레이싱 DNA는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시트 중앙과 곳곳에 적용된 섬세한 수작업 마감은 이 차가 단순한 양산차의 수준을 넘어섰음을 증명한다. 마치 잘 만든 명품 가방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포르쉐 존더분쉬, 나만의 차를 만드는 특별한 방법



2027년형 911 GT3 RS 존더분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7년형 911 GT3 RS 존더분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프로젝트는 1970년대부터 이어진 포르쉐의 특별 주문 제작 시스템 ‘존더분쉬(Sonderwunsch) 프로그램’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별한 소망’이라는 뜻의 이 프로그램은 고객이 단순히 옵션을 고르는 수준을 넘어선다.

차량 기획 단계부터 브랜드의 설계팀과 직접 소통하며 자신만의 철학과 스토리를 차에 담아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세상에 없는 색상이나 소재로 차를 만들고 싶다면, 포르쉐 존더분쉬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유일한 창구가 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911 GT3 RS 존더분쉬가 하드코어 레이싱 머신도 개인의 취향에 맞춰 얼마든지 변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나만의 드림카를 원하는 자산가들 사이에서 포르쉐의 독보적인 맞춤 제작 기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