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판매량 절반 책임지는 의외의 효자 모델

넓은 공간과 낮은 유지비, 국산 SUV와 직접 비교해보니



국산 SUV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7인승 SUV 시장은 선택지가 많지 않아 고민이 깊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4천만 원대’ 가격표를 단 한 수입차가 조용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푸조의 7인승 SUV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상반기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핵심 비결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 있다.

가격, 공간, 그리고 판매량이란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5008의 경쟁력을 파고들면, 국산 SUV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 왜 이 차에 주목하는지 그 배경이 드러난다.



4천만 원대 가격이 시장에서 통한 이유



수입차는 비싸다는 편견이 5008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3세대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알뤼르 트림이 4,890만 원, GT 트림은 5,5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출시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국산 대형 SUV 상위 트림과 수입 중형 SUV 사이의 틈새를 정확히 파고드는 전략이 주효했다. 그 결과 5008은 올해 상반기 푸조 전체 판매량 328대 중 157대를 기록하며 약 48%의 비중을 차지했다. 브랜드의 실적을 사실상 혼자 이끌고 있는 셈이다.





판매량이 증명하는 공간 활용성과 유지비



성공적인 가격 정책은 넓은 공간이라는 강점과 만나 시너지를 냈다. 5008은 전장 4,810mm, 휠베이스 2,900mm의 차체를 갖춰 패밀리카로서 부족함 없는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2열에 3개의 독립식 시트를 배치한 점은 다자녀 가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부분이다.

3열에도 2개의 독립 시트를 마련해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7명이 모두 탑승한 상태에서도 트렁크 용량은 348L를 확보했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2,232L까지 공간이 확장된다. 주말마다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 떠나는 가족에게는 매력적인 수치다.



파워트레인은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이다. 시스템 최고출력 145마력, 복합연비는 13.3km/L를 달성했다. 도심 주행 시 전기모터가 적극 개입해 연료 효율과 정숙성을 높여준다.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유지관리 부담도 낮췄다. 기본 3년·10만km 보증에 더해, 엔진오일과 필터를 5년간 다섯 차례 무상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산 SUV 가격이 계속 오르는 현 상황에서 5008의 이런 장점은 더욱 부각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