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일우 / 출처 : 인스타그램
27살 청춘스타 덮친 ‘시한폭탄’ 뇌동맥류... 절망 속에서 찾은 삶의 새로운 의미
배우 정일우가 뇌동맥류 진단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음에도 군 복무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시한폭탄’ 같은 병을 안고도 숨지 않으려 했던 그의 진솔한 고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배우 정일우 / 출처 : 인스타그램
400:1 뚫은 ‘하이킥 스타’, 27살에 찾아온 청천벽력
5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정일우는 400: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거침없이 하이킥’에 합류하며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작품을 찍으면 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줄 알았다”며 당시의 인기를 겸허하게 돌아봤다.하지만 영광의 시간도 잠시, 2006년 당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27살 청년의 발목을 붙잡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 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것이다. 정일우는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며 달려가다 브레이크가 걸리는 시간이었다”며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세 번이나 다녀왔다”고 고백했다.

배우 정일우 / 출처 : 아침마당
“그래도 군대는 가야 한다”… 어머니의 불호령과 그의 결단
뇌동맥류는 명백한 군 면제 사유였지만, 정일우는 대한민국 남자로서의 의무를 피하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어머니의 단호한 한마디가 있었다. 그는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그래도 군대는 가야 한다’고 하시더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물론 어머니의 말 한마디 때문에 입대를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정일우는 “이런 질병이 있다고 해서 숨어버리면 앞으로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대체복무라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도망치기보다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길을 택한 것이다.

배우 정일우 / 출처 : 인스타그램
요양원에서의 깨달음 “미래의 불안 대신 현재를 즐기다”
그의 용기 있는 선택은 요양원에서의 사회복무로 이어졌다.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경험은 그의 인생관을 180도 바꿔놓았다. 정일우는 “어르신들을 보며 인생의 허망함을 느낌과 동시에, 젊을 때 더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이어 “과거에는 미래에 대한 조바심과 불안함으로 가득했지만, 이제는 현실을 즐기며 여유를 갖는 마인드로 바뀌었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현재 그는 꾸준한 추적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며 연기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