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흥행 힘입어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시청률은 제자리걸음
믿고 보는 차태현·전현무 조합에도 맥 못 추는 결정적 이유
SBS ‘무무X차차 우발라디오’ 방송화면
전작의 화려했던 영광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SBS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배우 차태현과 방송인 전현무라는 굵직한 MC 군단을 내세우고도 1%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청률 1%대 늪에 빠진 스핀오프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무무X차차 우발라디오’(이하 ‘우발라디오’)가 방송 2회차에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우발라디오’ 2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3%를 기록했다. 이는 첫 방송 시청률인 1.2%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1%대라는 박스권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발라디오’는 앞서 큰 화제를 모았던 SBS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예능이다. 배우 차태현과 전현무를 필두로 한 출연진들이 라디오 DJ 콘셉트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음악을 들려주는 토크쇼 형식을 취한다. 전작의 출연진들이 다시 뭉쳐 그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본편 명성 못 잇는 아쉬운 성적표
이번 성적표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원작인 ‘우리들의 발라드’가 거둔 성과 때문이다. 지난해 방송된 ‘우리들의 발라드’는 평균 나이 18.2세의 어린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무대로 세대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6.0%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고, 넷플릭스 한국 TOP10 시리즈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온오프라인을 장악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차태현은 첫 촬영 당시 “‘우리들의 발라드’보다 이번 ‘우발라디오’가 더 재밌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출연진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전작의 팬덤이 그대로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청층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늦은 편성 시간이 발목 잡았나
업계에서는 시청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편성 시간을 지목한다. 기존 ‘우리들의 발라드’가 방영되던 시간대보다 훨씬 늦은 오후 10시 40분에 편성된 점이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평일 심야 시간대는 주 시청층인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본방 사수를 하기 어려운 시간대다. 아무리 콘텐츠가 좋아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초기 시청자 확보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희망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비록 시청률 수치는 낮지만, 프로그램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예능 판도 속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순한 맛’ 예능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공감 가는 사연과 노래가 어우러져 힐링된다”, “밤 시간에 듣기 좋은 라디오 같은 방송”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가에서 스핀오프 프로그램은 본편의 후광 효과를 누리며 비교적 쉽게 안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발라디오’의 사례는 안일한 편성과 기획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 방송 초반인 만큼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다.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1%대 예능으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SBS ‘무무X차차 우발라디오’ 포스터. SBS 제공
SBS ‘무무X차차 우발라디오’ 방송화면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