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마저 표정 굳게 만든 충격적인 시위 현장, 대체 무슨 일이
“내 아들이 불쌍하다고?”...세상의 편견에 그녀가 던진 한마디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 영상 캡처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과거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당시 자신을 향했던 거센 반대 여론과 시위에 대한 심경을 3년 만에 털어놓았다.

사유리는 지난 1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에 출연해 2021년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그는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젠을 출산한 ‘자발적 비혼모’로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하며 큰 화제를 모았지만, 동시에 보수적인 일부 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사유리는 “비혼모라는 이유만으로 ‘슈돌’에 출연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시선이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웃집 찰스’ 촬영 때문에 KBS에 갔다가 (반대) 시위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홍석천마저 굳게 만든 그날의 기억



당시 사유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 있던 방송인 홍석천 역시 그 광경을 함께 목격했다. 사유리는 “그 모습을 본 홍석천 오빠의 표정이 굉장히 안 좋아 보였다. 아마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른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성소수자로서 오랜 시간 사회적 편견과 싸워온 홍석천이었기에, 사유리를 향한 날 선 비판의 목소리가 남일 같지 않았을 터. 사유리는 “원래 여자에게 큰 관심이 없는 분인데도 나에게 먼저 다가와 ‘괜찮아?’라고 물어봐 줬다”며 “그 한마디가 정말 큰 위로가 되고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홍석천은 “어떤 일이든 1호가 제일 힘들다”며 깊이 공감했고, 사유리는 “나보다 100배는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모습을 보였다.

편견에 맞선 용기 있는 엄마



사유리는 자신을 향한 비난보다 아들 젠을 향한 동정 어린 시선이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기를 가질 수만 있다면 내 모든 것을 포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엄마가 되기로 한 굳은 결심을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아이가 불쌍하다’는 말을 많이 했지만, 세상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내 아들 젠이 ‘나는 행복해’라고 말해준다면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의 시선이 아닌, 아들의 행복 그 자체였던 것이다.

사유리는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나누다 보면 두려운 마음도 점점 괜찮아진다고 생각한다”며 “아들이 24시간 내내 곁에 있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로 너무 행복하다”며 아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유리는 2020년 11월, 일본에서 외국인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젠을 품에 안았다. 당시 그의 용기 있는 선택은 한국 사회에 ‘정상 가족’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듬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통해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