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꼬리물기, 이제 AI가 24시간 감시한다
실수 한번에 과태료 5만원… 전국 상습 정체 구간부터 확대 적용
경찰 예시 - 출처 : 다키포스트
운전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녹색 신호에 맞춰 교차로에 진입했을 뿐인데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른바 ‘꼬리물기’로 불리는 교차로 내 정차 행위에 대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단속이 본격화된다.
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간의 계도 기간을 마치고, 올해부터 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한 꼬리물기 단속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속 카메라에 적발될 경우, 도로교통법 제25조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으로 승용차 기준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소식에 운전자들은 “이제 교차로 지날 때마다 더 긴장해야겠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는 어떻게 위반 차량을 잡아낼까
단속 현장 - 출처 : 다키포스트
이번 단속의 핵심은 교차로 바닥에 황색 빗금으로 표시된 ‘정차금지지대’다. 녹색 신호에 교차로에 진입했더라도,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신호가 바뀐 뒤 정차금지지대 안에 멈춰 서면 단속 대상이 된다.
AI 단속 시스템은 단순히 정지한 차량을 촬영하는 기존 방식과 차원이 다르다.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하고, 이동 경로와 체류 시간을 실시간으로 추적 분석한다. 차량이 정차금지지대에 일정 시간 이상 머무르면 위반으로 자동 판독해 기록을 저장하는 방식이다. 국내 AI 교통 기술 기업 핀텔이 개발한 이 장비는 꼬리물기뿐만 아니라 신호 위반, 과속까지 하나의 장비로 동시에 단속할 수 있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억울한 단속은 없을까 예외 규정은
물론 모든 정차 차량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억울한 사례를 막기 위한 예외 규정을 마련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나 차량 고장, 구급차나 소방차 등 긴급차량에 길을 터주기 위한 정차, 예측 불가능한 장애물 출현 등 운전자의 고의나 과실이 없는 불가피한 상황은 단속에서 제외된다.
AI가 1차로 위반 차량을 판독하더라도, 단속 담당 경찰관이 녹화된 영상 전체를 재확인해 예외 상황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한다. 이를 통해 기술적 오류나 과잉 단속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방침이다.
경찰 예시 - 출처 : 부산경찰청
전국으로 확대되는 AI 단속망
경찰청은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상습 정체 교차로 10곳에 우선적으로 단속 장비를 설치하고, 효과 분석을 거쳐 내년부터는 전국 883개의 꼬리물기 상습 교차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고질적인 교통 체증의 주범으로 꼽히는 꼬리물기를 근절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녹색 신호라는 이유만으로 앞차를 따라 무작정 교차로에 진입하는 습관이 결국 교통 흐름 전체를 마비시킨다”며 “교차로 진입 전, 내가 빠져나갈 공간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성숙한 운전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속 예시 - 출처 : 다키포스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