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특집 중 인대 파열, 병원도 못 가...전진과 달랐던 차별 대우
박명수 “쇼하네” 발언보다 더 컸던 상처, 그날 촬영장의 진짜 진실
유튜브 채널 ‘하와수’ 정형돈, 박명수, 정준하.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 종영 후에도 멤버들의 우정은 여전하다. 최근 유튜브에 모인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은 여전한 입담을 과시하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하지만 웃음꽃만 피어난 것은 아니었다. 10년도 더 지난 일본 봅슬레이 특집 당시 겪었던 아찔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이 사건의 핵심에는 박명수와의 갈등이 아닌, 제작진의 차별 대우와 부상 방치라는 무거운 진실이 숨어있었다. 당시 정형돈은 왜 촬영을 중단할 만큼 분노했던 것일까.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하와수’에 출연한 정형돈은 ‘무한도전’ 시절을 회상했다. 박명수는 “15년 넘게 하면서 싸운 적이 없다”고 운을 뗐지만, 정준하가 곧바로 “내 바지를 내려 죽여버리려다 참았다”고 받아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소소한 다툼 일화가 오가던 중, 정형돈이 입을 열었다. 바로 일본 봅슬레이 특집 당시의 일이다.
박명수와 다툼, 시작은 제작진의 실수였다
유튜브 채널 ‘하와수’ 정형돈, 박명수, 정준하.
갈등의 시작은 사소한 실수였다. 정형돈은 “다들 이동하는데 내가 차량에 안 탔는데, 없는 줄 모르고 그냥 출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허리 부상을 안고 봅슬레이 브레이크맨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었다. 작은 사고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촬영 중 허리 인대가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병원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의사는 “1, 2번 인대가 늘어난 사람은 처음 본다”고 진단했다. 육체적 고통보다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같은 부상 다른 대우, 정형돈은 왜 병원에 못 갔나
문제는 제작진의 대처였다. 정형돈은 “화가 났던 건, 전진도 똑같은 곳을 다쳤는데 진이는 병원에 보냈다. 그런데 나는 안 보냈다”며 명백한 차별 대우가 있었음을 폭로했다. 몸이 아픈 것도 서러운데, 동료와 다른 취급을 받는 상황은 그의 감정을 폭발시키기 충분했다. 만약 당신이 직장에서 똑같이 다쳤는데 동료만 치료를 받는다면 어떤 심정이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박명수의 한마디가 불을 지폈다. 그는 아파하는 정형돈을 향해 “저 ×× 쇼하네. 안 타려고”라고 말했던 것이다. 정형돈은 “방송에서는 편집됐지만 너무 화가 났다”고 고백했다. 정준하 역시 “형돈이가 그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 봤다”고 당시의 심각한 분위기를 증언했다.
박명수는 “몸이 너무 힘들어 멀쩡한 정신에선 그렇게 얘기 못 했을 거다. 미안하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하지만 정형돈의 분노의 화살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그는 “솔직히 형이 결정타를 날린 거지, 그전부터 제작진한테 화나 있었다. 진짜 나빴다”며 당시 서운함의 근본 원인이 제작진에게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 빛나는 국민 예능의 이면에 숨겨졌던 멤버의 상처가 10여 년 만에 드러난 순간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