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불문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대작들

서울의 미래부터 기계의 반란, 멸종 위기 동물들의 시간 여행까지...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TV 앞으로 시선이 향한다. 하지만 채널을 돌려봐도 좀처럼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를 찾기란 쉽지 않다.

어른들의 입맛에 맞추면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아이들에게 맞추면 어른들이 하품하기 일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5편을 엄선했다.

미래의 서울에서 펼쳐지는 애틋한 꿈… ‘이 별에 필요한’



이 별에 필요한(Lost in Starlight) / 넷플릭스
이 별에 필요한(Lost in Starlight) / 넷플릭스
최근 공개돼 화제를 모으는 한국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은 2050년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감성 드라마다.

화성 탐사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간직한 채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나영(김태리 목소리)과, 재능 있는 음악가 제이(홍경 목소리)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꿈을 향한 각자의 여정을 그린다.

익숙한 서울의 랜드마크가 미래적으로 재해석된 풍경은 시각적 즐거움을 더하고, 꿈과 현실, 상실과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어른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중학생 이상 자녀와 함께라면, 영화가 끝난 뒤에도 꿈과 인생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웃음 폭탄 속 가족의 의미…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The Mitchells vs. the Machines) / 넷플릭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The Mitchells vs. the Machines) / 넷플릭스
감성적인 이야기에 젖었다면, 이번에는 유쾌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작품은 어떨까.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딸과 기계치 아빠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개성 강한 미첼 가족이 인공지능의 인류 말살 계획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좌충우돌 모험을 담았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유머와 독창적인 시각효과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가족 간의 소통과 이해, 세대 차이의 극복 과정은 부모 세대에게 큰 공감을 자아낸다. 기술에 잠식된 현대 사회에 대한 재치 있는 풍자는 덤이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시간 여행… ‘멸종은 싫어’

멸종은 싫어(Extinct)/ 넷플릭스
멸종은 싫어(Extinct)/ 넷플릭스
좀 더 어린 자녀와 함께 볼 작품을 찾는다면 ‘멸종은 싫어’가 제격이다.

도넛 모양의 귀여운 동물 ‘플럼멜’ 종족인 옵과 에드가 시간 여행을 통해 현대로 오게 되고, 자신들의 종이 멸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복잡한 서사나 깊은 메시지보다는 캐릭터의 귀여움과 슬랩스틱 코미디에 집중해 어린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멸종이라는 개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따뜻한 교훈을 주는 늙은 도마뱀… ‘레오’

레오(Leo) / 넷플릭스
레오(Leo) / 넷플릭스
단순한 재미를 넘어 따뜻한 교훈을 얻고 싶다면 아담 샌들러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레오’를 추천한다.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74년간 살아온 늙은 도마뱀 레오가 죽기 전 세상 밖으로 탈출을 꿈꾸다, 얼떨결에 아이들의 고민 상담사가 되어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각기 다른 고민을 가진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레오 자신도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아이들에게는 친구 관계와 성장에 대한 위로를, 어른들에게는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안겨준다.

진정한 소원의 가치를 묻다… ‘위시 드래곤’

위시 드래곤(Wish Dragon) / 넷플릭스
위시 드래곤(Wish Dragon) / 넷플릭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소원을 들어주는 용이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풀어낸 ‘위시 드래곤’이다.

평범한 대학생 딘이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용 ‘롱’을 만나 어린 시절 친구와 재회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화려한 도시의 모습과 동양적인 판타지가 결합된 영상미가 돋보이며, 진정한 우정과 가족의 소중함, 물질적 성공보다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만약 세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아이와 함께 나눠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