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부문 4주 연속 1위 대기록
김다미·박해수 열연에도 “최악 vs 신선” 극명한 호불호

영화 ‘대홍수’가 4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영화 ‘대홍수’가 4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혹평 속에서도 굳건했다. 작품성에 대한 논란과 낮은 평점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선택은 한국 영화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가 4주 연속 글로벌 1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멈출 줄 모르는 흥행 질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영화 ‘대홍수’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2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비영어 영화 부문 정상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해당 작품은 지난달 공개 이후 4주 연속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수치상으로도 압도적이다. 공개 첫 주 2790만 시청 수를 시작으로 둘째 주 3310만, 셋째 주 1110만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누적 시청 수 7730만 회를 돌파하며 역대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6위인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8280만)과의 격차는 약 550만 회로, 현재 추세라면 역대 순위 상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반응도 뜨겁다. 한국은 물론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 56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화제작임을 증명했다.

김다미·박해수 만남, 그리고 반전 스토리

영화는 소행성 충돌이라는 대재앙 속에서 피어난 사투를 다룬다. 전 세계가 물에 잠긴 상황, 인공지능(AI) 연구원이 아들과 함께 침수된 아파트에서 생존을 위해 벌이는 처절한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다. 초반부는 전형적인 재난 블록버스터의 문법을 따르지만, 중반 이후 신인류의 모성을 탐구하는 AI 실험 시뮬레이션으로 전개되며 SF 스릴러로 장르적 변주를 꾀한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관전 포인트다. 영화 ‘마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는’ 등을 통해 독보적인 매력을 선보인 김다미가 AI 연구원이자 절박한 모성애를 가진 ‘안나’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수리남’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박해수가 안나를 구조하려는 보안팀 요원 ‘희조’ 역으로 분해 긴장감을 더했다. 연출은 ‘더 테러 라이브’로 한정된 공간에서의 서스펜스를 탁월하게 그려냈던 김병우 감독이 맡았다.

흥행과 비례하지 않는 처참한 성적표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화제성과 달리 작품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대홍수’는 글로벌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관객 점수 35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IMDb 평점 역시 10점 만점에 5.4점에 그쳤다.

국내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영화 평점 사이트 왓챠피디아에서는 5점 만점에 1.9점을 기록했으며, 포털 사이트 네이버 평점은 4.2점에 불과하다. 특히 네이버 평점 분포를 살펴보면 1~2점을 준 관객이 전체의 60%에 달해 대중의 실망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다만 9~10점을 준 관객도 24%를 차지해, 실험적인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 층과 완성도를 비판하는 층으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혹평이 쏟아질수록 오히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해 시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얼마나 별로인지 궁금해서 봤다”, “보다 보니 끝까지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홍수’의 독주 속에 다른 K-콘텐츠들도 선전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비영어 영화 부문 5위에 안착했으며, 이준호 주연의 시리즈 ‘캐셔로’와 예능 ‘흑백요리사2’ 역시 각각 글로벌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며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혹평 속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는 ‘대홍수’가 과연 뒷심을 발휘해 역대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흥행 순위를 어디까지 갈아치울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영화 ‘대홍수’ 포스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포스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넷플릭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