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사과·성주 참외·제주 한라봉
전국 각 지역 가면 꼭 먹는 특산 농산물
여행의 즐거움은 명소를 둘러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지 시장을 걷다 우연히 만난 과일 한 상자, 갓 쪄낸 옥수수 한 봉지, 농부가 직접 판매하는 제철 농산물은 여행의 기억을 더 진하게 만든다. 실제로 최근 로컬푸드와 농촌 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특산 농산물을 맛보고 구매하는 ‘미식 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 곳곳을 여행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대표 농산물(특산물)을 지역별로 정리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강원도를 찾았다면 화려한 관광지보다 먼저 눈여겨볼 것이 바로 산나물이다. 특히 정선과 평창의 곤드레, 곰취, 취나물은 청정 고산지대에서 자라 향이 진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현지 식당에서 곤드레밥 한 그릇만 주문해도 강원도 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름철 강원 여행의 별미는 단연 찰옥수수다. 홍천과 평창, 횡성 일대 국도변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찰옥수수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일반 옥수수보다 껍질이 얇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집으로 가져갈 계획이라면 진공 포장 제품이나 냉동 보관이 가능한 찰옥수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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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도 정안밤·육쪽마늘, 여행 가방에 꼭 담아오는 ‘국민 특산물’
충청권에서는 공주 정안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차령산맥 자락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정안밤은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매년 가을이면 전국 미식가들이 찾는다. 공주와 부여 여행 중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갓 구운 군밤을 쉽게 맛볼 수 있다.
서산 육쪽마늘도 빼놓을 수 없다. 충남 서산의 해풍과 황토밭에서 자란 마늘은 향이 진하면서도 단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마늘은 껍질이 단단하고 묵직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직거래 장터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하면 품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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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는 먹거리 천국으로 불린다. 그 중심에는 농산물이 있다. 여수 돌산갓은 일반 갓보다 잎이 부드럽고 향이 은은하다. 갓김치의 재료로 유명하지만 현지에서는 생갓을 쌈 채소처럼 즐기기도 한다. 여수 여행 중 로컬푸드 매장에 들르면 갓 수확한 신선한 돌산갓을 만날 수 있다.
고창은 수박과 복분자의 명산지다. 서해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특히 여름철 고창을 찾는다면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수박을 꼭 맛보길 추천한다. 복분자는 생과보다 청이나 원액 형태로 구매하면 보관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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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송은 사과의 명산으로 손꼽힌다. 큰 일교차 덕분에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매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가을과 초겨울 청송 주왕산 일대를 여행하다 보면 사과 직판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과피 색이 선명하고 묵직한 사과가 좋은 상품이다.
성주 참외도 반드시 맛봐야 할 농산물이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주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노란 참외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현지 직판장에서 구매하면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아 신선도가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하다.
경남 하동의 녹차 역시 여행객들의 인기 품목이다.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녹차는 향이 깊고 떫은맛이 적다. 차밭을 둘러본 뒤 녹차잎이나 녹차 가공품을 구매하는 여행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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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에서 감귤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겨울철 노지 감귤부터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까지 계절마다 다양한 만감류가 이어진다. 화산회토와 풍부한 일조량이 만들어낸 달콤한 맛은 제주만의 자랑이다.
구매할 때는 관광지보다 농장 직영 판매장이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식 후 구매가 가능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최근에는 구좌 당근도 제주 대표 농산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당근보다 단맛이 강해 생으로 먹거나 주스로 즐기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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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산물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해보자. 대부분 아침에 수확한 농산물이 당일 판매되기 때문에 신선도가 뛰어나다. 중간 유통 과정이 없어 가격 경쟁력도 높다.
여행지에서 먹는 한 끼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질 수 있지만, 직접 사 온 지역 농산물은 집에서도 여행의 여운을 이어준다. 전국 어디를 가든 그 땅의 기후와 흙, 사람의 손길이 담긴 농산물을 만나는 순간,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더 깊은 경험으로 확장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