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파도가 빚어낸 삼척의 숨은 비경, 용굴과 촛대바위의 전설
입장료 없이 즐기는 해안 트레킹, 월요일 휴관은 꼭 확인해야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촛대바위 / 사진=한국관광공사 손명권
동해안의 거친 파도가 수만 년에 걸쳐 빚어낸 비경이 있다. 강원도 삼척은 유독 아름다운 해안 침식 지형으로 이름난 곳이다. 이곳의 숨겨진 속살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길이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이곳의 핵심은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바로 ‘무료’로 즐기는 ‘해안길’이라는 점,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하는 압도적인 ‘절경’이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의아할 정도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지는 상황이다.
화제의 장소는 바로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이다. 삼척의 핵심 지질 명소로, 자연의 위대함과 인공의 편리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배롱나무 품은 트레킹 사찰 / 사진=논산시 문화관광
660m 해안길 위에서 마주한 진짜 절경
총 길이 660m에 달하는 탐방로는 대부분 바다 바로 위에 설치되어 있다. 512m의 해안 데크길과 56m 길이의 출렁다리가 번갈아 나타나며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발밑으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일상의 시름이 잠시 잊힌다.데크길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와 광장은 동해의 드넓은 수평선을 감상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탐방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자연이 조각한 기암괴석들이다. 바다 위로 솟아오른 촛대바위는 보는 이의 시선을 한곳에 모으고, 구렁이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을 품은 용굴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바다 전망 / 사진=한국관광공사 손명권
과거 작은 배가 드나들었을 만큼 거대한 용굴의 규모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마저 느끼게 한다. 괜히 ‘해금강’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이 아니다. 주말 짧은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입장료 무료, 그러나 알아둬야 할 조건들
이 모든 경험을 무료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는 편이 좋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항공샷 / 사진=한국관광공사 권혁만
다만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이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만약 월요일이 공휴일과 겹치면 바로 다음 날인 화요일에 문을 닫으니, 여행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확인해야 한다. 자가용 이용 시 초곡항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동해안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또 다른 변수다. 강풍이나 풍랑, 태풍 등 기상 상황이 나쁠 경우 안전을 위해 탐방로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 반려동물은 반드시 케이지에 넣어야만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바다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