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폭염에도 냉장고 찬바람이 쏟아지는 보령의 한 폐광
8월까지만 운영해 서둘러야 하는 진짜 이유
보령 냉풍욕장 내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전기요금 걱정 없이 머물 시원한 곳을 찾게 된다. 인공적인 에어컨 바람이 아닌, 땅속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과거 석탄을 캐던 ‘폐광’이 내뿜는 ‘자연 냉기’ 덕분에, 심지어 ‘무료’로 한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보령 냉풍욕장 족욕장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에어컨 없이 12도를 유지하는 진짜 이유
이곳의 정체는 충남 보령에 위치한 ‘보령 냉풍욕장’이다. 과거 석탄을 캐던 광산 갱도의 지형적 특성을 그대로 활용한 사례다.지하 깊은 암반에서 생성된 찬 공기가 좁은 갱도를 따라 뿜어져 나오는 원리다. 이 때문에 바깥 기온이 35도에 육박해도 갱도 내부는 연중 12~15℃를 꾸준히 유지한다.
외부와 20도 가까이 차이 나는 온도 탓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서늘함을 넘어 한기마저 느껴진다. 방문객이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약 200m 길이의 모의 갱도가 조성되어 있다.
보령 냉풍욕장 양송이버섯 재배 / 사진=보령시 공식 유튜브
입장료 0원, 기대 이상의 즐길 거리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시원하기만 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냉풍욕장은 입장료가 없는 무료 시설임에도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갖췄다.갱도에서 나오는 자연 냉기를 이용해 재배한 양송이버섯 직판장이 대표적이다.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보령 냉풍욕장 입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만약 한여름에도 긴 소매 옷을 챙겨 입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더불어 운영 기간에는 거리 공연과 농촌 체험 행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피로를 푸는 족욕장까지 마련된다.
딱 두 달만 운영, 방문 전 확인은 필수
아쉽게도 이 천연 냉장고는 여름 내내 열려있지 않다. 올해 운영 기간은 6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로, 딱 두 달 남짓만 개방된다.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주말이나 휴가철 피크 시간대에는 인파가 몰릴 수 있다. 비교적 한적한 관람을 원한다면 평일 오전을 노리는 것이 좋다.
보령 냉풍욕장 터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내외부의 극심한 온도 차에 대비해 얇은 겉옷이나 긴 소매 옷을 챙기는 것은 필수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방문 전 보령시청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영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보령 냉풍욕장 / 사진=보령시 공식 유튜브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