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도 없이 주행 중 갑자기 ‘툭’... 원인 불명 출력 저하에 차주들 불안감 증폭
‘안전한 패밀리 SUV’ 명성에 먹구름...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결함 논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실내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주행 중 출력이 갑자기 저하되는 현상이 잇따라 보고돼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나 합류 지점 등 위험한 구간에서 경고등 하나 없이 차량이 힘을 잃는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이는 단순 결함을 넘어 운전자와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본다.
고속도로 위 아찔한 순간
최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차주들의 경험담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정상적으로 주행하던 중 갑자기 가속 페달이 먹통이 되거나,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고 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주로 고속도로, 터널 진입로, 차량 합류 구간 등 즉각적인 가속이 필요한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뒤따르던 차량이 급정거하거나 경적을 울리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차주들은 가족을 태운 상황에서 겪은 공포를 토로하며 이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경고등 없는 결함이 더 무섭다
차주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증상의 애매함이다. 대부분의 경우, 계기판에 어떠한 경고등도 점등되지 않는다. 심지어 잠시 시간이 지나면 차량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으로 돌아오는 사례도 많다.
이 때문에 정비소를 방문해도 동일 증상이 재현되지 않아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명확한 고장이 기록되지 않으니 수리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일시적 출력 저하는 운전자에게 상시적인 불안감을 안겨주며, ‘시한폭탄을 안고 운전하는 기분’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온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로직 오류 의심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실내 / 현대자동차
전문가들은 이 문제의 원인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제어 로직 오류를 지목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번갈아 가며 동력을 전달하는 구조다. 이 전환 과정에서 제어 소프트웨어나 관련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 순간적으로 동력이 끊기는 ‘동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결함은 특정 조건에서만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원인 규명과 재현이 매우 까다롭다. 차주들이 겪는 불규칙한 출력 저하 현상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면서 하이브리드 시스템 결함에 대한 의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패밀리 SUV 명성에 드리운 그림자
팰리세이드는 출시 이후 ‘아빠들의 차’, ‘안전한 패밀리 SUV’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출력 저하 논란은 브랜드가 쌓아온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일부 차량에서는 후륜 서스펜션 오일 누유 등 하체 관련 불만까지 제기되며 초기 품질 관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조사 측의 일부 무상 점검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명확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사안이 너무나 중대하다. 현대차가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대형 SUV 시장에서의 입지와 소비자 신뢰가 결정될 것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