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재회 ‘세기의 사랑’도 막지 못한 비극적 결말
전문의가 지목한 진짜 원인… 과거 앓았던 ‘이 질환’이 치명타

대만 배우 서희원(왼쪽)과 한국 가수 구준엽. 서희원 인스타그램
대만 배우 서희원(왼쪽)과 한국 가수 구준엽. 서희원 인스타그램




듀오 ‘클론’의 멤버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톱배우였던 故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재회한 ‘세기의 사랑’으로 불렸던 이들 부부에게 닥친 비극의 원인이 한 방송을 통해 재조명될 예정이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 예고편에서는 구준엽과 서희원 부부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와 안타까운 이별을 심도 있게 다룰 것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삶을 되짚어보는 이 방송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20년 만의 재회 그리고 비극



두 사람의 인연은 1990년대, 클론이 대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사랑에 빠졌지만, 당시 연예계의 보수적인 분위기와 소속사의 반대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이별해야만 했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던 두 사람의 인연은 20년이 흐른 뒤 극적으로 다시 이어졌다.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이 용기를 내 20년 전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기적처럼 연결된 전화 한 통이 이들의 재회를 이끌었다. 국경과 세월을 넘어선 사랑은 대만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며 축복 속에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가벼운 감기가 패혈증으로



하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다. 서희원은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걸린 가벼운 감기 증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결국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단순한 감기가 어떻게 치명적인 패혈증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다.

전문의가 지목한 진짜 원인



이에 대해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A씨는 서희원이 평소 앓고 있던 기저질환이 결정적인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씨가 지목한 근본 원인은 바로 ‘승모판 일탈증’과 과거 출산 과정에서 겪었던 ‘임신중독증(자간전증)’이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단백뇨가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산모의 주요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전문의들은 서희원이 출산 당시 겪은 임신중독증의 후유증으로 전반적인 면역 체계와 심장 기능이 크게 약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약해진 몸 상태에서 폐렴균이 침투하자 신체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패혈증으로 빠르게 번졌다는 설명이다. 결국 과거에 앓았던 질환이 비극의 씨앗이 된 셈이다.

한편, 제작진이 고인의 1주기를 맞아 찾은 대만의 묘역에는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묵묵히 아내의 곁을 지키는 구준엽의 모습이 포착되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