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만 대 판매 신화는 시작일 뿐, ‘감가 없는 차’로 가치를 증명하다
한때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던 그랜저의 신화가 저물고, 새로운 왕이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을 평정했다. 신차 계약 대기 줄부터 중고차 매매단지까지, 모든 곳에서 ‘이 차’를 찾는 아빠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바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라이벌의 거센 추격을 비웃기라도 하듯 압도적인 실적으로 국산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오늘의 주인공이다.
‘대체 불가’의 존재감, 숫자로 증명된 인기
쏘렌토의 인기는 단순한 감이 아닌, 냉정한 숫자로 증명된다. 2025년 상반기에만 무려 5만 1천여 대가 팔려나가며, 야심 차게 등장한 경쟁 모델 싼타페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러한 성공의 핵심 동력은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시스템 총출력 235마력의 강력한 힘은 답답함 없는 주행을 보장하고, 2WD 모델 기준 15.7km/L에 달하는 복합연비는 고유가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힘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은 것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실내 (출처=기아)
쇼룸에서 중고차 매장까지, 식지 않는 인기
쏘렌토의 진짜 무서움은 신차 시장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때 중고차 시장의 ‘흥행 보증수표’였던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밀어내고 판매량 1위 왕좌를 차지한 사건은 상징적이다. ‘이름값’보다 ‘실질 가치’를 따지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쏘렌토를 선택하고 있다는 증거다. 주행거리 5만 km 내외의 쓸만한 중고 매물이 2천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면서, 최고의 ‘가성비 패밀리카’라는 새로운 타이틀까지 얻었다.
아빠들이 ‘극찬’하는 완벽한 상품성
쏘렌토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잘 달리고 연비가 좋기 때문만은 아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인 디자인은 네이버 오너 평가에서 9.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대중적 호감도를 입증했다.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은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이다.전장 4,815mm, 휠베이스 2,815mm의 차체가 만들어내는 넉넉한 2열 공간은 ‘국민 아빠차’의 핵심 자질이다. 여기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가족의 안전을 든든하게 지켜준다. 디자인, 공간, 성능, 효율, 안전까지 어느 한구석 빠지는 곳 없는 육각형 SUV인 셈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