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가장 현명한 아빠들의 선택지로 떠오른 숨은 강자
‘성공한 아빠의 차’라는 타이틀은 현대 그랜저가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딱 한 곳,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신차급 그랜저 한 대 값의 절반 수준인 2천만 원대 예산으로 동등한, 아니 그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는 하이브리드 세단이 등장하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바로 기아 K8 하이브리드, 현명한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한 ‘진짜 주인공’이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측정면 (출처=기아)
2천만 원의 유혹, 그리고 ‘진짜’ 가격
최근 중고차 플랫폼에 1,99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단 K8 하이브리드 매물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누적 주행거리 17만km에 렌트 이력까지, 선뜻 손이 가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는 중고차 시장의 달콤한 함정과 같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실내 (출처=기아)
진짜 ‘쓸 만한’ 매물을 찾아보자. 주행거리 10만km 미만, 렌트 이력 없는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하면 최저가는 2,6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2021년식 평균 시세는 2천만 원 후반에서 3천만 원 초반에 형성되어 있다. 동일 연식의 그랜저보다 최대 4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그랜저’라는 이름값 대신 실속을 택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출처=기아)
가격만 싼 게 아니다, 오너들이 극찬하는 이유
K8 하이브리드의 진짜 매력은 가격표 너머에 있다. 실 소유주들은 이 차의 ‘주행감’과 ‘거주성’에 10점 만점에 9.7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줬다. 쿠페처럼 날렵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은 중후한 그랜저와는 다른 세련미를 뽐내며,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실내는 고급스러움 그 자체다. 오너들 사이에서 “그랜저보다 실내 구성이 더 자연스럽고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측면 (출처=기아)
가장 놀라운 점은 효율성이다.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30마력의 넉넉한 힘을 내면서도, 실제 오너들 사이에서는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리터당 22km를 넘나드는 ‘괴물 연비’ 후기가 쏟아진다. 대형 세단의 품격과 소형차 수준의 유지비를 동시에 누리는, 고유가 시대에 이보다 더 현명한 선택은 찾기 어렵다.
‘스마트한 선택’으로 자리 잡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형 세단이 중장년층의 상징이었다면, 이제 K8 하이브리드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30~40대 젊은 아빠들의 ‘스마트한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입고가 되면 오래 머물지 않고 팔려나가는 인기 매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측후면 (출처=기아)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