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환은 여행 내내 넘치는 정보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설명을 쏟아냈습니다. 슈리성의 건축 양식부터 방파제의 역할까지, 그의 ‘TMI’ 퍼레이드에 이혜정은 “쓸데없는 거 그만 읽어!”라며 폭발 직전까지 갔습니다. 특히 낭만적인 석양 앞에서 파도와 노을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늘어놓는 고민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가르치려는 남편’과 ‘혼자 즐기고 싶은 아내’
고민환의 ‘가르치려는’ 태도는 이혜정의 ‘혼자 즐기고 싶은’ 욕구와 충돌하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국 홀로 맛집 탐방에 나선 이혜정의 모습은 많은 기혼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혜정이 하루 종일 고생한 자신을 위해 제안한 30만 원짜리 와규는 두 사람의 ‘현실적인 고민’을 드러내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가격에 망설이는 고민환과 그런 남편을 이해하면서도 서운함을 느끼는 이혜정의 모습은 많은 부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갈등을 보여주었습니다.
10년 만의 동침, 어색함과 설렘 사이
각방 생활 10년 만에 한 침대에서 자게 된 두 사람. 고민환은 “여행 가서 침대 하나면 뭐 어떻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혜정은 “이상하다. 당신하고 같이 자려니까”라며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어색함과 함께, 새로운 설렘이 엿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실 부부’의 리얼한 여행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 선사
이혜정, 고민환 부부의 오키나와 여행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현실 부부’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나갈지,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을 통해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