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윈 전원주, ‘건강이상설’ 부인
“유언장 미리 썼다” 근황 고백

사진=MBN
87세 배우 전원주가 한층 야윈 모습으로 근황을 전하며 건강 이상설에 직접 입을 열었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전원주의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쉬는 날이 없다. 스케줄표가 비면 속상하다. 일하는 게 너무 즐겁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여전히 현역 배우로 왕성히 활동 중인 그는 “지나가면서 ‘연세가 많으신데 대단하시다’고 하면 귀싸대기 때려주고 싶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 게 최고”라는 말에서 특유의 긍정 에너지가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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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원주는 선우용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을 당시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그는 여전히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소화하며 ‘국민 짠순이’라는 별명과는 다른 여유로운 일상을 공개했다.
공연 후에는 집으로 가지 않고 서울의 한 호텔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전원주는 “집에 들어가면 뭐 하냐. 다 썩어빠진 집구석에 들어가기 싫다”며 “이제는 나를 위해 호강도 해야지. 돈 아껴서 뭐 하냐. 다 못 쓰고 간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때 만 원 넘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던 그는 “이제는 비싼 것도 먹는다. 갈비도 뜯고,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게 즐겁다”며 웃었다.
그는 “전원주가 짠순이인 건 세상이 다 아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쓸 줄도 아는구나’ 하고 말한다”며 “나도 편하고, 남도 웃게 하는 게 지금 내 인생 목표”라고 말했다. 전원주는 자신이 고생해서 번 돈을 ‘값지게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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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는 “죽을 때 내가 행복한 죽음이 됐는가가 제일 중요하다. 노후 준비는 다 돼 있다. 죽을 때까지 쓸 돈만 챙겨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이 ‘어려운 사람 많이 도와주고, 인색한 여자가 되지 말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그 말대로 남은 인생을 따뜻하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