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자율주행 중 사고, 충돌 후 문 잠겨 탈출 불가 주장… 샤오미 ‘책임 통감’ 조사 착수, 주가 급락하며 신뢰도 ‘흔들’
화려한 데뷔 뒤에 드리운 비극의 그림자인가. 중국 IT 공룡 샤오미가 야심 차게 내놓은 첫 전기차 ‘SU7’이 고속도로 주행 중 끔찍한 사고로 탑승자 3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었다. 특히 충돌 후 차량 문이 잠겨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카의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표가 던져지고 있다. (2025년 4월 4일 기준)
샤오미-SU7-전소된-사고-차량 (출처=carnewschina)
시속 116km 자율주행 중 ‘경고’… 수동 전환했지만 충돌 피하지 못했다
사고는 지난달 29일 밤 중국 안후이성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샤오미 SU7 표준형 모델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모드를 켠 채 시속 116km로 공사 구간을 지나고 있었다. 시스템이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를 보내자 운전자가 급히 수동 모드로 전환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비극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차량은 결국 시속 97km의 속도로 시멘트 가드레일에 강하게 충돌했고, 이후 화염에 휩싸이며 전소됐다.

샤오미-SU7-전소된-사고-차량 (출처=carnewschina)
사고의 비극성을 더한 것은 충돌 후 상황이었다. 자신을 사고 차량 탑승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충돌 후 문이 잠겨 열리지 않았고,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화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충돌 충격 시 도어 잠금 해제 시스템이나 배터리 화재 방지 및 대응 시스템에 심각한 기술적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샤오미 측은 “자연 발화는 아니다”라며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샤오미 SU7 울트라 측정면 (출처=샤오미)
샤오미 ‘책임 회피 않겠다’ 진화 나섰지만… 주가 ‘휘청’, 신뢰도 ‘흔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샤오미는 즉각 특별 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경찰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창업주인 레이쥔 CEO까지 직접 나서 “회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조사 협조와 유가족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의 주가는 한때 5%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제 막 자동차 시장에 발을 들인 샤오미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샤오미 SU7 울트라 신기록 갱신 (출처=샤오미)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